상처 떠나보내기
이승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상처를 떠나보낸다는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내 안에 있는 상처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그 상처를 느끼고 탐색하여 그대로 마주하는 것, 그리고 마주한 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여서 힘들게 잡고 있던 그 상처의 끈을 놓는 것. 그 힘을 줄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수많은 나와 마주앉아보았고 어떤 때는 수도 없이 그 순간을 피해왔다. 과거의 나 자신을 마주 한다는 것, 그 상처와 마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임을 잘 알기에 이 책을 보는 순간 가슴이 턱. 하고 막혔다. "한 번은 만나야 할 내 안의 나와 마주하다." 라는 문구를 보면서 더이상 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사람들은 많은 기억을 가지고 성장한다. 하지만 그 기억은 너무 많아서 우리들의 머리 속에 다 저장되지 못한다. 우리는 기억하고 싶은 것, 아니 우리에게 특별했던 감정을 남겼던 기억들만 기억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아기때의 기억이 흐릿하다. 정말 일부만 가지고 있는데, 그 일부 중에서도 왜곡된 기억도 많고 때로는 어른들의 이야기로 인해 각색되기도 하고,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게 기억으로 자리 남아 자신의 기억인냥 있는 것이다. 그런 많은 기억들 가운데 행복하고 기쁘고 즐거운 기억만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은 더 기억에 남는 건 아프고 슬퍼했던 상처남은 기억들이다. 때로는 그 기억이 무의식 속으로 빠져서 기억 조차 되지 않으면서 자신을 조정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정신분석하고 치유해준 임상심리전문가의 심리치료분석 이야이이다. 그에게 정신분석으로 치유를 받은 이들에게 동의를 얻어서 그들의 이야기를 임상심리전문가 쓴 책인 것이다.

 




 

 

 

그가 만난 그들의 첫 인상, 이미지부터 시작해서 그들과 나눴던 대화나 꿈분석을 얘기해준다. 그리고 상담가로서 생각되는 전이부분 특히 역전이에 대한 부분도 심도있게 얘기해주고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부분들도 묘사되어 있다. 여러모로 이 심리분석가가 능력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정말 부러운 능력. 이 책을 보면서 좋았던 점은 다름 아니라 이 책을 읽어가면서 그 사람들의 마음이 저항하는 부분이나 들키고 싶지 않은 부분들, 그리고 깨닫은 부분들을 함께 그 감정을 이끌어가면서 읽어갈 수 있는 점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분석가 앞에 앉은 것처럼 어떤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나의 과거 기억들이나 생각이 확 떠오를 때가 있었다. 상담받다가 나도 모르게 어떤 기억이 앞뒤 상관없이 갑자기 떠오른 것 처럼. 그럴때마다 나는 나 스스로 내 자신을 분석했고 그렇게 마음을 치유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내 능력이 부족해서 제대로 한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읽는 내내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사람은 어릴때 부모들에게 무한 긍정의 사랑을 받아야한다. 어떤 모습이더라도 괜찮다는 사실. 그래야만 건강하게 클 수 있는데 실제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부모는 드물다. 어떤 부모는 자식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잘할 땐 좋아했다가 못하면 싫어하기도 하는 양가감정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고, 남과 비교하기도 한다. 세상에 많은 부모들이 완벽하지 않기에 그 밑에서 큰 아이들 또한 완벽하기란 어렵다. 때론 너무나 아프기도 한다. 이렇게 아픈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이런 심리상담가, 임상심리전문가, 임상심리분석가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 심리학적인 이야기때문에 때로는 어려울 수도 있고, 어쩌면 이해못할 부분도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읽는 동안에 왠지 모를 눈물이 흐를지도 모르겠다. 나도 몰랐던 아픈 기억들 덕분에. 그리고 그 기억이 떠오른다면 스스로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왜 그 기억이 그 시점에 떠올랐는지, 그리고 그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할 것인지... 이 책이 그렇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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