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 걸지 마
수작가 글.사진, 임선영 그림 / 별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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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서평] 수작걸지마ː 수작가/별글


귀여운 책 한 권이 있길래 집어들었다. 손에 딱 잡히듯한 크기에 샛노란 바탕이 예뻐서 손이 갔다. 이 책은 SNS에 자신의 느낌과 감성을 남긴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일상생활을 하며 다가온 느낌있는 풍경이나 사물 등을 찍고, 그에 자신의 감성을 담은 이야기를 담아서 올렸던 이야기들이다. 나 역시 SNS를 꾸준히 해오고 있었지만, 최근에 부질없음을 느껴 멀어져가고 있었다. 오히려 이렇게 길고 다양하게 남길 수 있는 블로그에 힘을 싣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있으니 다시 SNS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페이스북이나 들락달락하게 되고, 지웠던 인스타그램도 다시 깔아보지만 여전히 깨작거리기만 하는듯.



산타 : 달릴 준비 되었는가? 루돌프군
루돌프 : 헐, 또 나야?

언제나 익숙한 걸 찾게 되는 마음
우리의 마음, 산타의 마음
 


책 <수작걸지마>의 작가는 평범한 사람이다. 어쩌면 내 곁에 있을만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일상에서 떠오른 생각을 순간의 감정에 충실해서 남기는, 어디 내 친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사람이다. 책의 이야기를 읽으면 사실 별거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깊은 공감을 느낄 수도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나 역시 SNS에다가 순간의 감정을 남기는 일에 충실히 해왔었기 때문에 잘 아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남긴 글들도 이렇게 엮었으면 좋았을까? 이미 없어져버린 SNS에 미련이 남아서 그런 것 같다. 그때 함께 했던 사람들은 영원히 기억되는 추억이 될테지만, 이젠 돌아볼 수 없다. 하지만 책으로 남긴 수작가의 글은 이렇게 반복되어 볼 수 있으니 부러울 수 밖에 없네.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넌 여전히...

'여전히 참 좋구나'



블로그에도 이런 감성적인 글을 남기는 게 희망이지만, 항상 리뷰를 남기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이 작가가 나는 부러운 것 같다. 누구나의 이야기인 <수작걸지마>, 너의 이야기일수도 있고,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읽다보면 평범하고 또 평범해서 특별할 거 하나 없어서 재미도 감흥도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글을 쓰고 내가 엮었다고 생각해보면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나도 이 책처럼 남겨보고 싶다. 

나의 감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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