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의 마음을 빌려드립니다 - 성숙한 삶을 향한 열여섯 번의 만남
한성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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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심리학자의 마음을 빌려드립니다>는 책이 발간되기 전부터 지인의 인연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사람 중에 하나이다. 심리학과를 나와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님이신 한성열 저자의 이야기는 또 어떨지 궁금했었다. 언제나 심리학과 관련된 책은 '나 꼭 읽어보라'라고 말하는듯해서 내 눈과 마음을 빼앗는다. 그래서 내 책장에 50권이상은 심리학 관련 도서인 것 같다. (세어보지 않은 건 비밀) 어쨌거나 심리학자의 마음을 빌려준다는 제목은 신선한 포인트인 것 같고, 그 마음을 빌려 '마음 검진'을 받는다는 카피 역시 책을 집게 만드는 부분인 것 같다.

 

 "상처받은 마음, 평생 그대로 두실건가요?"

 

 책 <심리학자의 마음을 빌려드립니다>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어투로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다. 심리학적으로 어려운 단어를 쓰며 다룬 책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점검하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방어기제의 부분을 자연스럽게 다루며, 궁극적으로 성숙된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자신의 삶과 행동, 마음 그리고 무의식까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 같다. 읽다보면 긍정심리학을 중점적으로 하는 한성열 교수님의 이야기가 귀게 쏙쏙 박힌다. 책이 아니라 실제 수업을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달까. 심리학 수업에도 이렇게 쉽게 설명을 해주실련지 궁금해졌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았던 두 구절이 있다. 첫번째 구절은,

"가난이 슬픈 것은 먹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누구를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아무것도 없어서 슬픈 것"(p,218)

이 부분은 인용한 글이었는데, 내 마음에 와 닿았던 이유는 이 글과 똑같이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으로 심리학을 하고자 마음 먹었던 이유가 바로 누구를 도와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돈'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 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물질적인 것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이 살 사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내가 돈을 얼마나 벌지도 모르니, 심리학을 배우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그때는 심리학의 시옷자도 모를때였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순수했던 마음이 아닐까 싶다. 

 

"성열아, 너 아직도 그렇게 마음이 아프니?"(p.237)

두번째 구절은 순간적으로 나도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사람의 행동은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어떤 행동을 하기까지는 그 사람의 마음이라는 여러 기제 안에서 복잡하게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자가 공부를 안하고 소설만 보고 있는 행동은 마음이 얼마나 다쳤는지를 반영하지만, 사람들이 눈치채긴 힘들다. 그저 놀기 좋아하고 소설만 좋아하는 행동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교감선생님의 어떻게 아셨을까, 혹은 몰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친 저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줬다는 게 아닐까. 나 역시 최근에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대학원을 가지 못하고 방황하며 흔들리는 마음을 잡지 못했던 이유는 내가 얼마나 마음이 다쳤었는지를 반영하는 결과였다. (아, 이걸 쓰면서도 눈물이 나려하네. ) 그때 제대로 울지 못했던, 어루만져주지 못하고 괜찮다고만 생각했던 마음이 꽤나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다는 사실을 깨달았었다. 


책을 보면서 심리학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읽으면서 내 마음도 어루만져줬었던 것 같다. 

또 누군가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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