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 촌놈들의 전성시대 응답하라
오승희 지음, 이우정 극본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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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97, 그리고 응답하라 1994. 두 시리즈로 우리의 마음을 울린 유명한 드라마이다. 응칠이나 응사 모두 현재 20~40대까지의 어릴때 감성을 건드리고 있다. 누구는 초등학생때, 중학생때, 고등학생때, 또는 대학생때... 또는 어린 부모였을때 이야기겠지. 각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그때의 시절로 돌아가 느낄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드라마이면서도 예쁜 로맨스 드라마이다. 응답하라 1994가 나올때, 응답하라1997의 인기가 워낙 커서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응칠보다 응사가 인기가 더 있었을 정도라 한마디로 대박이었다. 그 응사가 책으로 나왔다니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원작이 드라마이고, 책이 후작인 경우는 드라마가 성공했을 때 이야기이다. 보통은 원작이 책이지. 그래서 원작이 더 재밌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반대인 이 경우는 어떨지 궁금했다. 원작과 책은 어떤 느낌일까.


드라마를 이미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본터라 모든 스토리를 꿰고 있는 상황에서 이 스토리가 잘 읽힐까 걱정이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때 드라마 본 느낌 그대로 읽었다. 대화가 나오면 배우들의 말투가 떠오르며 그 말투 그대로 읽히는 기분이랄까. 드라마 속 장면이 머리 속에 그려지면서 진행되었다. 정우, 나정, 윤진, 해태, 칠봉, 빙그레, 삼천포. 그들의 얼굴과 목소리가 머리속을 지배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은 술술 읽히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는 장점때문에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속도감이 남들과 달랐던 책.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인데, 두꺼운 책임에도 불하고 너무 잘 읽혀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는 내용이라도 재미없거나 안 읽히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은 걱정 붙들어매도 될 듯하다. 


소설로 만나는 응답하라1994는 섬세한 매력이 있었다. 드라마 속에서는 배우들이 연기하는 감정, 표정, 행동만 보고 그들의 섬세한 감정을 이해해야했다. 하지만 책에서는 그러한 감정, 표정, 행동들이 모두 설명이 되어있고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했는지 조차 나와있기 때문에 조금더 자세히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했던 나정이 오빠 태윤이의 이야기는 조금더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어릴때부터 정우, 태윤, 나정은 삼남매처럼 친하게 지냈고 어느날 그렇게 보냈다는 것과 그러한 감정에 대한 설명이 드라마보다는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보니 이해가 조금 더 쉬웠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 나정이 칠봉에게 감정이 흔들리기 시작했는지도 분명히 나와있었다. 드라마보다는 조금더 친절한 소설이랄까.


물론 드라마에 있는 모든 대사와 내용을 옮기기는 힘드니, 대사가 행동이나 설명으로 대체된 경우도 있었고 어떤 장면은 아예 서술되지 않은 것도 있었다. 서술되지 않는 장면들은 적거나 불필요한 장면들 같았다. 소설로 잘 옮겨든 느낌이었다. 그 많은 내용을 한권의 소설로 옮겨야했으니 부득이하게 잘려진 장면들이나 줄인 장면들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기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모든 장면들이 딱딱 맞게 맞춰들어가는 듯했다.  

 

읽는 마지막까지 드라마를 새롭게 보는 느낌이었다. 1화부터 마지막화까지 눈으로 읽는데 머리속에는 장면이 그려지고 있었다. 영상으로 알고 있는 글을 읽는 기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정이의 남편찾기에 열불을 냈던 그 상황을 기억해봤다. 나는 쓰레기(정우)가 남편일줄 알면서도 칠봉이를 응원했었다. 그의 사랑이 너무나 아프고 안타까웠기 때문에 나는 그를 응원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소설에서는 답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칠봉이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오히려 드라마보다 책에서 더 그의 마음을 읽으며 안타까워졌다. 드라마에서는 눈빛, 표정으로만 알아야했던 그의 감정을 책에서는 하나의 시선에도, 눈빛에도 표정에도 감정이 그려져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드라마를 책으로 만나는 것은 또 다른 재미인 것 같다.

워낙 인기 있었고 좋아했던 드라마이기 때문에 더 다른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드라마와 같으면서도 같지 않은, 섬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좋았던 드라마 소설 <응답하라 1994>

책장 속에 잘 끼워두고, 나중에 다시 한번 꺼내보고 싶어진다. 그들의 첫사랑 스무살 때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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