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 임윤택 에세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 임윤택 에세이
임윤택 지음 / 해냄 / 2012년 7월

내가 처음 만난 임윤택은 슈퍼스타K3의 TV브라운관을 통해서였다. 울랄라세션의 단장을 맞고 있는 그. 임윤택이라는 사람보다 울랄라세션으로 보던 때였다. 포퍼먼스가 멋지고 준비도 열심히해서 그런가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는 팀! 내가 두번째 만난 임윤택은 M.net 슈퍼스타K 결승전 생방송 무대에서 였다. 사실 내가 응원한건 3위를 한 투개월이었지만 이미... 탈락한 상태였고, 버스커버스커와 울랄라세션의 마지막 승부가리기였다. 이때에는 암판정을 받은 빼빼마른 임윤택이 단장인 울랄라세션이었다. 내가 세번째 만난 임윤택은 미투데이 1년 파티행사에서 였다. 이때 투개월과 울랄라세션이 왔는데, 행사로 노래를 부르러 왔다. 그때 소개를 하면서 임윤택은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모르지만 즐겨보자고 했다. 나는 그 말에 기분이 확 상했는데, 그 이유가 즐기자고 한 취지는 좋지만,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겠다는 그 말은 가히 충격이었다. 모른다고 하더라도 내뱉어서는 안되는 말이었고, 아는 척이라도 해야지맞다고 본다. 아니면 노래하고, 돈만 받고 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나? 이때 나에게 임윤택은 최악이었다.

그리고 내가 네번째 만난 임윤택은 도서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에서 였다. 나에게 이미지가 좋지 않은 임윤택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집어들은건 그가 암 판정 상태이며, 얼마나 열심히 슈퍼스타K3 방송에 임했는지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라는 의미를 스스로 부여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실제로 그는 기대했던 것 만큼이나 대단했다. 모든 것에 대한 열정은 '미친'정도였다. 하나에 빠지면 그것에 푹 빠져서 미쳐버릴 만큼, 다른건 안보이고 그것만 보여서 최고가 되어버리고마는. 한편으로는 내 친구와 비슷한 성향인 것 같기도 하고.ㅋㅋ 그 친구도 하나게 꽂히면 미친듯이 하더라고. 나도 그런가? 난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어쨌거나 그런 임윤택을 보고 있자니 내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는 느낌이었다.

춤이면 춤, 패션이면 패션, 노래면 노래, 어느 하나 대충하는 것이 없었다. 가장 의외적인 모습은 그가 책을 많이 읽는 다는 사실이었다. 역시 책은 멋진 아이랄까. 책에는 정답은 없지만 이정표는 있다. 적어도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도움을 주는 것은 많다. 그가 그 사실을 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이미지 쇄신 끝...-_-v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임윤택이 했던 그때의 그말은 그저 말실수가 아닐까 하는 합리화가 되기 시작했다. 자신의 꿈을 향해 게을리 한 적 없는 그를 보니 오히려 숙연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말기 암임에도 불구하고 수술하고 낫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겠는가.

울랄라세션의 임.윤.택. 한마디로 꿈을 향해 미쳐사는 인생, 긍정적인 사람, 자신이 만든 규율을 미친듯이 적용하고 따르는 사람.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이었다. 나에게 말한마디 실수로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임윤택이 책 한권으로 사람을 달라보이게 하네. 정말 그 열정과 긍정이 암을 무디게 만들지 않았을까. 진심으로 그의 병이 다 낫길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