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감성 여행 에세이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열정 용기 사랑을 채우고 돌아온 손미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11월

가슴이 뜨거워지길 바라는건 나일까. 자꾸 이런 책이 손에 잡히는거 보면 말이다. 요즘 혼돈 속에서 살고 있다보니 자꾸 책에서 도움이 얻고 싶은가보다. 아니면 내가 듣고 싶은 말이 있길 기대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여행이란 항상 두근거리고 설렘을 주는 일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고나면 제목처럼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을까?

'손미나'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가 싶었더니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의 작가였다. 이 책보다 늦게 나온 책이었지만 같은 작가인지야 이제야 알다니;; 내 머리도 참 ㅋㅋ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는 작년 이맘때쯤 인기있었던 여행기여서 눈여겨봤던 책이다. 지켜보다가 여행기가 읽고 싶어서 덥석 사버렸다. 기대와 잘 맞길 바라며 읽기 시작했는데, 단순히 여행기라기보다는 감성에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하면서 있었던 일들과 사건들을 자신의 생각과 감성으로 엮어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며 만났던 안티의 이야기는 나에게 새로운 관점을 가져다주었다. 안티의 고향에서는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 결혼을 하기 전에 일단 동거를 한다고 한다. 두 사람이 만나서 함께 살아보지도 않고 평생의 약속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한 인간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그냥 결혼을 하겠냐며. 그래서 보통 2~3년 정도 동거를 하고 그때가서도 확신이 있는 경우에만 결혼을 한다고 한다. 죽음의 생각도 많이 다르다고 알려주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북쪽 인디안들에게는 당연한 문화였던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도 이런 풍습을 가지고 있다면 이혼률이 좀 줄어들까?

여행기라기보다는 감성 에세이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책. 사람이 묻어있는 사람이 쓴 책. 이 책을 보니 손미나씨가 다정다감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도 그럴까? 궁금해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