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 박범신 논산일기
박범신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은교> 이후로 박범신 작가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시점인듯하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예전에 <비지니스>를 읽을껄, 평도 좋았는데~' 라는 생각도 하며 새로운 책 한권을 들었다. 바로 박범신 작가의 감성논산일기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이다. 소설이 아닌 에세이라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에세이는 직업이 작가인 사람도 많이 쓰지만, 그렇지 않은 성공한 사람들 아니면 조금 특별한 사람들? 또는 블로그나 연재글이 책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에세이는 좀 더 깊이가 있진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우선 에세이라고 하긴 하지만, 읽다보니 날짜별로 되어 있어서 정말 일기같다는 느낌이다. 작가 역시 페이스북에 남긴 논산일기라고 얘기한다. 내가 한마디 더 붙히면 앞서 말했듯이 논산감성일기랄까? 작가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 느낌이다. 작가라는 사실을 그의 필력에서 들어나지만, 그의 감성은 그저 한.사.람.인 느낌이 든다. 불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왔다갔다 거리기도 하고 쓸데 없는 망상이나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 사람들을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고 떠돌기 좋아하고... 대단한 작가라기보다 불안불안한 우리네 삶을 살아가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읽다가 좋은 글을 많이 발견했다.


"OOO야!"

"네, 샘!"

"응, 거기, 있구나 ㅎ"

"대답할 수 있는 곳에 있어요"

"참 좋다 ...... "

"...... 쓸쓸해하지마세요"

"괜찮다. 걍 함 불러봤다. 그냥 누구, 불러보고 싶었거든. 대답해주면 맘 좋아지니깐 ㅎ"

"언제나 대답할게요ㅋ 메아리처럼요ㅋ"

(...)

"근데, 아무 일도 없는데 난 왜 이리 늘 가슴이 아프냐ㅠ"

"사랑이 많으셔서 그래요"


작가님이 아는 분과 문자를 한 내용을 책 속에 담았다. 근데 이 문자 내용을 읽으니 작가님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고, 또 내 마음을 아리아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작가님의 아는 분의 대답이 멋졌다. '대답할 수 있는 곳에 있어요.', '사랑이 많으셔서 그래요.' 라는 대답. 왠지 나에게도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안심스런 숲 속의 느낌과 알 수 없는 짠한 물결이 느껴졌다.

 

바로 오늘 박범신 작가님을 만날 수 있는 이벤트에 당첨됐는데, 시간이 안되어 가지 못하게 됐다. 아쉬움과 안도감이 교차한다. 아쉬움은 작가라는 사람을 직접 보는건 처음일 기회였는데 못가는 것일테고, 이런 곳에 가서 독서력도 낮은 내가 어떨까 하는 불안감으로 인한 안도감이겠지. 어쨌거나 이 책을 읽으니 박범신 작가님이 더 궁금해졌는데- 아쉽다는 말을 하고픈게 내 심정일 것이다. 논산하면 훈련소밖에 떠오르지 않는 곳이었는데 작가님의 논산일기 덕에 그 곳에 호수가 있고 유명한 역사적인 인물들이 있었던 곳인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논산'이라는 장소에 대한 나의 명명이 좀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