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죽음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서유리 옮김 / 뿔(웅진)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100명 중에 4명, 25명 중에 1명 꼴로 소시오패스가 존재한다고 한다. 즉, 우리는 이제껏 살아오며 얼마나 많은 소시오패스를 보았을까? 내가 이제껏 만나온 사람들만 500명? 아니 1000명은 될 듯한데... 그럼 이제껏 40명이상은 만났단 말이다. 난 얼마나 많은 숨겨진 범죄자들과 지내온거지? 순간 소름이 돋으면서 무서워졌다. 책에서 등장인물인 슈테른베르크박사는 말한다. 소시오패스는 일상생활을 너무나 완벽하게 정상인처럼 하기 때문에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특이한 징후는 '동정심'이라고 한다. 사이코패스들은 동정심을 얻고 싶어 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기려고 한다고 한다.

 

<창백한 죽음>은 '사라진 소녀들'의 작가 안드레아스 빙켈만이 쓴 책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눈치채지 못할 소시오패스를 소재로 하여 쓴 소설이다. 한 여성이 하얗게 변해 죽은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양의 탈을 쓴 늑대이자 잔혹한 천재 '소시오패스'의 실체를 생생히 추적하며 수사하는 과정을 긴박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저자는 나름 반전의 요소까지 더해서 독자에게 정말 범인이 누구일지 헷갈리게까지 하는 여유를 부리고 있다. 나 또한 두 사람 중 누구일까 고민했고, 혹시 이중인격으로 같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호르스트 쉔와 사도프스키 중 누가 소시오패스일까? 그건 아마 둘 다 라는게 정답이지 싶다. 하지만 범인은 누구일까? 그건 ... 책으로 ㅋㅋ (반전있는 책은 함부로 포스팅하기 겁나다귀;ㅁ;)

 

이 소설은 4가지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시작된다. 4가지 동시에 진행되나 헷갈리는 부분도 없이 술술 읽다보면 어느새 한가지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귀결된다. 미리암징거가 소시오패스에게 잡혔다가 겨우 도망간 이야기, 넬레와 이야기, 실종된 아이를 찾기 위한 전경찰인 탐정이야기, 사도프스키와 그의 아내 이야기 이렇게 4가지로 시작된다. 소시오패스를 쫓는 사람들, 그에게서 도망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각각 시작된다.

 

연쇄살인범은 무섭다. 많은 희생자, 희생자의 가족, 그리고 연쇄살인범을 쫓는 경찰들에게까지 적지 않은 휴우증을 남긴다. 이 책에서의 소시오패스 또한 연쇄살인마였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심지어 자신의 아내까지도! 그는 모든 일에 이기려 했고,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특히 사람에게 약한 동정심유발작전까지 제대로 써먹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그 분풀이를 누구에게든 하려고 했다. 그렇게 여러 사람이 죽어나갔다.

 

<창백한 죽음>은 술술 읽히고 재미있긴 하나 남는건 씁쓸함같다. 왠지 '추격자'가 떠오른다. 다 보고 난 뒤에 마음이 오히려 쓸쓸해지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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