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수장룡의 날
이누이 로쿠로 지음, 김윤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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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

영화 <인셉션>을 뛰어넘는 감동과 치밀한 반전, 2111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라는 소개띠에 눈이 혹했다. 여러 사람들도 이 소개글에 혹 넘어갔을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표지도 미스터리하고 만화적이면서도 판타스틱해서 매력적이다. 푸른색깔이 왠지 제목속의 수장룡(Dragon)을 떠올리게 만든다. 과연 어떤 내용이길래 이토록 멋진 소개와 표지를 장식했을까? 기대만발로 한장한장 넘겼다.


내용은 장기연재 인기만화가가 자살미수로 식물인간인 남동생과 SC인터페이스라는 의료기기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현실에서는 만화가로서 연재를 마감하기 위해 바쁘다가 여유로워졌고, 남동생과는 꾸준히 SC인터페이스로 의사소통하나 여전히 왜 자살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반쯤 읽었을때쯤 묘하게 현실과 SC인터페이스라는 비현실이 섞여서 나온다. 이때부터 이상하게 여겨지는 스토리 진행이 시작된다. 과연 이 주인공은 SC인터페이스의 부작용으로 인해 꿈과 현실을 제대로 구분 못하는 걸까? 라는 의문점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과연 마지막에 어떤 결말을 가져가줄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읽는데 더 박차를 가했다. 







 






조금 아쉽게도 나는 반이상 읽는 어느 순간 뒷 내용을 예상하고 말았다. 주인공의 남동생은 자살한게 아니라 이미 섬에서 죽은 것이고, 주인공이 코마상태에 빠져있는 상태로 지금 이 내용이 모두 꿈일거라는 예상을 했는데 그대로 들어맞았다. 뭐 물론 야스코씨가 아이하라씨라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어쨌거나 다 읽을 때쯤 인셉션이 생각났다. 마지막 장면에 누가 갖다뒀는지 알 수 없게 오르트기스 자동권총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자살을 시도할 것 같은 느낌으로 끝나는데, 과연 어떻게 됐을까? 라는 의문점을 남기며 마무리를 지어버리는데 그건 꼭 영화 <인셉션>에서 마지막에 추를 돌리면서 쓰러질듯말듯하게 끝나버리듯처럼 소설이 끝났다.


조금 아쉬운 점은 끝에 가서야 이 내용이 들어나는 바람에 초반에는 조금 지루한 전개가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고(물론 기대감을 갖고 읽게는 되었지만) 두번째는 주인공이 자살을 했던 이유가 안타깝긴 하지만 냉정하게 봤을때 사람이 쓰러질 정도의 이유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이기는 하나 자물쇠가 열쇠에 탁 들어맞는 느낌은 아니었다고 할까? 어쨌거나 외면하고 싶은 현실에서 무한정 외면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나의 작은 내면을 발견했다. 사실 누구라도 자기뜻대로 현실이 이루어져 나가지 않을것이고 때로는 너무 지치고 힘들고 미칠것 같을때 확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잔잔하게 진행되는 소설을 다 읽고나니 개운하긴 한데- 마음은 찝찝하다. 기대를 너무 많이해서인지 아쉬움은 남지만 오랜만에 장자의 호접몽을 생각하게 되어 좋았다. 내가 나비가 된건지, 나비가 내가 된건지...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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