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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요리하라 - 세계 최고 레스토랑 엘 볼리를 감동시킨 한 청년의 파란만장 도전 이야기
장명순 지음 / 미호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예전에는 그저 '돈' 잘 버는 직업을 선택하면 됐었다. 내가 하고 싶은게 있어도 꾸-욱 참아가면서 현실과 타협하면서 살아왔다. 그때는 우선 먹고 사는게 가장 시급한 문제였기에 집안을 위해서 많이 벌어야했다. 그게 행복이라고 믿었던 우리 어머니 아버지세대. 하지만 이제 세상의 흐름은 현실을 선택해서 돈을 많이 버는게 행복한게 아니라고 한다. 자신의 원하는 일을 해야지만 행복하다고 한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자신이 하는 일에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불행하게 느낀다는 것. 그래서 요즘에는 '꿈'을 찾는게 시급한 과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세상에서 압박감을 느끼는 아이들도 많다. 저자 또한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고등학생이었고, 어느날 혼자 집에 돌아와서 된장찌개에 밥을 해먹고는 그 기쁨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란 걸 깨달았다. 그게 바로 '요리'였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걸 해야 요리사가 될 수 있고 요리를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 장명순씨는 학원가는 시간에 대신 중국집에서 양파까고 설겆이부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몸에 배기는 중국집음식냄새는 부모님들을 속일 수 없었다. 일 시작 일주일만에 저자는 자신의 꿈을 아버지에게 털어놓았다. 아니나다를까 펄쩍 뛰시며 길길이 반대하시는 아버지. 그 이후로 저자와 눈도 마주치기 않으실 정도로 화를 내셨다. 저자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이기에 편지로 아버지에게 진심을 전했다. 그 이후에 서재로 부르신 아버지는 봉투하나를 주셨다. 그 속에는 바로 요리학원 수강증이 들어있었다. 자식은 부모 마음을 모른다고 했던가. 진정으로 그 말이 와닿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저자는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제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자 요리대회에 참여했다. 하지만 입상조차 하지 못하고 떨어졌다. 창피함과 모욕감에 어쩔 줄 모르는 명순씨에게 아버지가 힘이 되어줬다. 그의 아버지가 아픔에도 불구하고 세계요리여행을 짜고 돈을 벌 수 있었던 것도 다 아버지덕이었다. 그 이후에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듯한 아버지는 저자의 마음속에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 또한 어버지의 유지를 이어받아 명순씨가 하고자 하는 일을 적극 지지해줬다. 그래서 어머니를 홀로두고 세계요리여행을 갈 수 있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식당을 다 가보기로 했다. 예산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부분이 요리값이래도 과언이 아니다. 별 3개짜리 레스토랑이라면 얼마나 비싸겠는가. 단품을 시켜먹는 것도 아니고 다 코스요리! 맛있어보이긴 하지만 가격은 정말 덜덜- 이었다. 그렇게 세계여행을 떠나 각국의 레스토랑을 들러 요리를 먹었다. 어떤 곳은 예약이 안되서 매일같이 들러 취소된 예약자리가 있으면 먹으려고 노력했지만, 먹지 못했던 곳도 있다. 그리고 예약해둔 곳은 가서 맛있게 먹고 쉐프를 만나 '요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받아냈다. 신기했던 건 괜히 쉐프들이 아니었나 싶더라. 멀리서 온 이 친구를 만나준 것도, 그리고 시원하게 대답해주고 반겨주는 것도 멋지더라. 그는 요리여행을 하면서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그가 가장 일하고 싶었던 곳은 엘불리!

그가 그 곳에 들어간 것도 정말 행운이라면 행운이고 한 시즌 막바지부터 들어가서 일하고, 또 다음 시즌에도 일하는 모습을 보면 놀라웠다. 이탈리아 언어로 말할 수 없으니 영어로 대화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덕분에 한국 주입식 교육을 바탕삼아 전메뉴를 사진과 이름으로 싹 다 외워버렸다. 언어를 이해를 못하니 외우기라고 해야지- 라는 마음이었겠지만 어떠한 스타지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정말 성실히 요리에 임했다. 그가 요리에 대하는 태도는 누구보다 열성적이고 진지하고 성실했다. 그랬지에 엘불리 쉐프 페란도, 오리올도 그를 믿고 신뢰하고 좋아했음에 분명하다.
어찌보면 그가 한 일들이 무모하고 어처구니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꾸준한 마음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받고 그를 고용하고 싶어하고 같이 일하고 싶어하니 어떻게 뭐라고 할까? 그가 바라는 최종 꿈은 한창 진행중이지만, 시작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고 그 만큼의 결과가 있었는건 분명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의 요리가 먹고 싶어졌다. 언젠가 그가 쉐프가 된 레스토랑에 갈 날이 있을까? 재밌는 상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