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접할 수 있는 추리소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 히가시가와 도쿠야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ㅣ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제목과 표지가 '재미'라고 보여주는 듯한 이 책. 왠지 만화책이 생각나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편하게 소설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를 읽게 됐다. 그런데 내용이 추리소설치고는 무지 재미있게 후따딱 읽게 됐다. 시간만 더 있었으면 하루만에 읽었을텐데 워낙 시간이 없는 하루하루들이라 무려 3일동안 읽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이라면 하루에 후딱 읽지 않을까 싶다.

딱 표지를 보면 만화책이 생각났는데 내용 또한 만화책이 생각났다. 코난과 김전일과 같은 추리만화가 생각났다. 아니나다를까 내용 또한 만화책과 같이 웃기도 재미있었다. 사실 추리소설하면 조금 무섭고, 심리적인 부분과 잔인한 부분이 생각난다. 최근에 읽은 책이 그래서였을지도 모르겠다. 홈즈 같은 경우는 딱딱하면서도 정돈된 느낌의 소설이고, 루팡은 가볍고 재미있으며 로맨스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루팡에 조금더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우선 기본적으로 주인공은 3명이다. 가장 최고의 주인공, 예쁘면서 최고의 부자인 재벌 2세 레이코, 그리고 야구선수나 탐정이 되고 싶었다던 레이코의 집사 가게야마, 레이코의 상사이자 나름 부자인 가자마쓰리 경부. 사건이 일어나면 레이코와 경부의 재미있는 추리가 이어진다. 가자마쓰리 경부는 시시때때로 자기 잘난척하기에 바쁘다. 레이코는 그런 상사앞에서 참고참으며 추리를 해나간다. 하지만 추리는 자꾸 막히게 된다. 그러더중 집사에게 오늘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 들려주게 되는데 집사는 무례하게도 '아가씨는 멍청이십니까?'라는 폭언을 내뱉으며 멋지게 추리해서 사건을 해결한다. 최고의 집안의 딸인 레이코는 그런 폭언을 들으면서도 집사를 해고하지 못하는 건 사건을 해결해내는 집사의 능력때문이라고 말한다.

조금은 '풉' 웃기도 하고 어려운 추리에 나도 한 번 해결해보겠다고 열심히 머리를 짰으나 레이코와 같이 전혀 모르겠는 나는 가게야마의 폭언과 추리에 함께 어이없어 하기도 했다. 편안한 추리소설- 어쩌면 추리소설하면 어렵고 심각하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에게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청소년들에게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