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펜 이야기 - 운명을 디자인하는 여자 이희자
이희자 지음 / 살림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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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사람의 성공담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낮은 곳에 있었던 사람이 위로 올라간 이야기, 즉 자수성가한 이야기는 정말 내 마음을 울리고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어 준다. 저자 이희자씨도 그렇다고 한다. 예전부터 성공담 에세이나,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적힌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꿈을 꿨다고 하는데, 나 또한 그렇게 꿈꾸고 있다. 나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성공을 바라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서 최선을 다하며 그곳에서 멋지게 살아가는 꿈, 그것을 이루고자 노력한다.

 

위기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돌파하는 것이다. (p.13)

 

이희자씨는 전형적인 부자의 아내였다. 부자라는게 많이 없던 시절, 부자 아파트에서 살았고, 운전기사와 가정부가 있는 멋진 사모님이었다. 그러던 순간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고 IMF를 겪으면서 말 그대로 '쫄딱' 망하게 되었다. 30억의 빚을 지게 되었고 주위 사람들과 남편 사업과 연관된 곳에서 시달리고, 카드회사나 은행회사 그리고 친인척들에게까지도 빚을 지게 되었다. 정말 하늘 위에 있다가 땅에 떨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주위 사람들도 돈이 없다고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고 친한 친구까지도 돈을 갚으라고 집에 찾아와서 난리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 닥친 이희자씨가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포기 하지 않고 앞으로 재벌이 되기 위해서라며, 더 열심히 악착같이 빚갚는데 급급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나아갔기 때문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그 누구나 성공한 사람들 중에 어렵지 않았던 사람들은 없다. 그 어려웠던 순간을 어떻게 이겨내고 극복해냈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성공과 미래가 갈리어질 뿐이었다. 그렇게 이희자씨는 자신을 믿고 나아갔다.

 

아무도 날 믿지 않았지만 난 나를 믿었다. (p.15)

 

나는 이희자씨에게 여러 번 감동을 받았는데, 그 첫번째는 안 갚아도 아무 이력도 남지 않는 돈을 갚은 일이었다. 하지만 빌린 것이었고, 넘어가고 넘어가 어디에서 그 부채를 받았는지도 알기 힘든 그 돈은 그녀는 갚았다. 그 이력이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지도 않고 한 일이었지만 그 덕분에 새로운 사업을 하는데 돈을 빌릴때 도움이 크게 되었다. 두번째는 베푸는 것이 복수라는 그녀의 말과 행동이었다. 그녀의 딸은 돈이 없어서 급식비를 못낸다고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반 아이들이 있는 앞에서 불려나가 혼이 났었다고 한다. 부자일 때는 그렇게 잘해주다가 돈이 없다고 막 대했던 그 학교에게 매년 급식비가 내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 몰래 후원을 한다고 한다. 누구에게 주는 지도 모르고, 받는 사람 또한 누구에게 받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자신의 딸에게 모질게 했던 그 사람에게 이제 떳떳하게 다가가 한마디 말을 할 만도 한데 그녀의 복수 방법은 오히려 더 감싸는 것이었다. 참으로 멋지지 않은가? 난 이야기를 읽으며 얼마전에 드라마 '동이'에서 동이가 죽어마땅한 죄를 사해주고 복직까지 시켜준 일이 떠올랐다. 과연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어렵겠지만 난 이 말을 내 가슴에 담아두고 내내 되새김질을 하려 한다.

 

진정한 복수는 상대를 미워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상대에게 베풀고 나누는 것, 그게 내가 발견한 가장 멋진 복수의 방법이었다. (p.138)

 

'운명을 디자인 하는 여자' 이 말 참 멋지지 않은가? 나 또한 내 운명을 멋지게 디자인 하고 싶다는 생각을 이 책 『루펜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녀 같이 긍정적이고 멋진 사람을 닮고 싶어하는 건 나 뿐만이 아닐것이라고 믿는다. 주위에 긍정적인 사람을 많이 두라고 했던가? 긍정적인 사람은 같이 있으면 힘이 되고 항상 즐겁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과 있으면 힘이 쓰이는 법.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 없었다. 비록 알지는 못하겠지만, 이 책으로 나에게 이희자씨는 자그마한 인연이 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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