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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자가 강하다 - 삼성토탈 SUCCESS DNA
삼정KPMG BCS (Business Consulting Service) 지음 / 글로연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기 전까지 그저 '삼성'이라는 회사의 경영노하우나 그런거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가볍게 생각했다. 그런데 추천사와 프롤로그부터 심상치 않다. 이 책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삼성'이라는 모회사의 노하우 그런게 아니라 삼성내 계열사 중 석유화학산업을 맡은 '삼성토탈'이라는 곳의 일대기였다. '삼성토탈'이란 말만 딱 들으면 삼성을 대표하는 회사같겠지만, 원래 삼성종합화학이라는 이름이 그 동안 세계와 우리나라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고 노력하고 발전하면서 이름 또한 변화되어 왔던 것이다.
이 회사가 대단한 것은 위기 상황때 어떻게든 극복을 해나갔다는 것이다. 어떤 성공한 회사든 위기가 오지 않은 적은 없다. 다만, 위기를 기회로 알고 그 위기를 극복했던 기업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런 기업 중 하나가 삼성토탈인 것이다. 그들은 꼼수를 부리거나 뒤에서 조작하지 않았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며 언제나 회사를 지켜왔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최대한 원가를 줄이기도 하고, 이송수단을 바꿔보기도 했다. 하지만 상품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은 결코 하지 않았다. 언제나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여 나아가려고 했다. 특히 이 책에 적힌 플라스틱 캡에 대한 사례를 읽어보면 그 가치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삼성토탈이 멋진 점은 사람에게 있다. 처음에는 기업에 대한 신뢰도, 응집도가 높지 않았다. 계속된 회사의 정체기와 적자로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힘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경영진과 간부진들은 수도 없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찾아서 변화시켰다. 그에 따라 직원들도 변화되길 바랬고, 그 분위기는 점차 변해갔다. 그리고 현재는 언제나 공부하는 분위기와 한 사람이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들은 자동차 판매원에게 수리도 가능하도록 하는 듯하는 말도 안되게 자신의 분야와 관계없는 이들을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하다보니 직원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나게 되고, 그만큼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그룹에서 온 직원들은 이 회사의 분위기에 처음에 익숙하지 않다고 한다. 그 이유가 다른 회사에서는 공부하면 진따가 되는 것처럼 왜 공부하냐는 식이지만, 여기서는 다들 열성적으로 공부하고 일하니 훨씬 더 능률적이고 열정이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부산지부에는 오피스가 없다는 것도 놀랍다. 사무실이 없이 온라인으로 회의를 하고, 집에서 업무지시를 받아 영업을 뛴다. 때로는 아이가 '아빠는 왜 회사안가?'라는 말에 곤욕을 치르기도 할 정도란다.
이런 꿈같은 회사가 정말 있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건 나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공부를 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 책을 읽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나라다. 어떻게 하다가 사회 분위기가 그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 뭔가 공부를 하거나 독서를 한다는 것은 문학적이고 범생이 같은 그런 느낌으로 쳐다보는 우리나라 분위기가 사람들을 망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그래서 일까? 이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한다면, 회사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꺼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그리고 이런 회사가 살아남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에서는 기침만 해도 집에 가서 쉬어라고 얘기한다. 감기가 다른 팀원들에게 옮는 것을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감기따위야 뭐 라는 생각으로 죽을 정도로 아픈게 아니면 일해야 정상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분위기로 변할지 심히 걱정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들이 있기에 조금은 밝게 보아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