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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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읽은 소설 2권이 내 마음을 아주 따뜻하게 덮혀온다. 어제 읽은 <청춘극한기>는 상큼하고 유쾌했다면, 오늘 읽은 귀욤 뮈소의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는 운명, 우연, 시간,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회의감과 희망을 얘기해줬다. <청춘극한기>도 정말 재밌었고 잘썼다고 여겼지만, 솔직하게 얘기해서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이 구성력이나 문장 표현력에서 좀 더 뛰어남을 보여줬다. 정말 역자의 말대로 당장에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흡입력을 가지는 소설인 것 같다.

 

다 읽고 난 지금에서 보면 어쩌면 다들 영화 'If Only(이프 온리)'를 떠올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후회되는 삶을 살고 마지막 죽는 순간에 자신의 하루를 다시 돌아가는 그 사람과 알게모르게 그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는 사람이 존재하는 이 소설은 '이프 온리'와 많이 닮아있다. 하지만 내용은 확실히 차이가 있으며 소설에서는 그는 한번에 깨닫지 못하여 세 번이나 똑같으나 새로운 하루를 맞이한다. 사실 두 번째 똑같은 하루에서 주인공 에단이 자신만이 답을 찼았다면 이 소설에서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두번째 하루에서 열심히 살았지만 결국 이루는 것은 하나도 없이 끝나고 다시 똑같은 세번째 10월 31일 토요일 8시를 맞이한다.

 

주인공 에단은 유명한 정신과의사로 자신이 하는 강의, CD, 책 등이 베스터셀러이며, 그에게 치료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사람들에게 당연한 말들을, 우리는 현재를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지나치게 과거에 얽매이면 후회와 회한에 사로잡히고 맙니다. 더이상 뒤로 돌아가는 게 불가능한 그런 지점이지요, 라는 말들을 얘기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행복하지 않으며 자신이 말하는 것을 자신의 생활에는 적용시키지 않으면서 살아간다. 절망, 후회를 가득한 하루를 왜 살아가는지 이유를 모른채 술과 마약 등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하루 동안 모든 부와 명예를 잃어버리게 되고 결국은 죽게 된다. 그런 그에게 건강을 댓가로 새로운 하루가 주어지고, 또 하루가 주어지게 된다.

 

어찌보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책일지도 모르겠다. 자기 자신 깊숙한 내면을 보지 않고, 그저 성공과 물질로만 행복할 수 있다며 그것을 향해 멍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살지말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후회스러운 일이 있다면 마음 속에 영원히 남겨두지말고, 도망치지말고 당당히 맞서서 해결해야하며, 자신의 깊은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 정말 진정으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행해야 한다고 말이다. 말로서만이 아니라, 글로서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라는 작가의 메세지가 나에게는 들려왔다. 저자는 얘기한다. "지금 하거나 영원히 하지 않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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