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을 쏴라 - 1925년 경성 그들의 슬픈 저격 사건 꿈꾸는 역사 팩션클럽 1
김상현 지음 / 우원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과거에 우리나라가 일제감정기 시대가 있었고 1945년 8월 15일에 광복을 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국 사람은 배우지 못한 어린 애기들 말고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3.1절 유관순 열사의 일을 모르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 시절에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이 일본인들의 눈을 피해 몰래 만나서 거사를 꾸미고 이행하곤 했습니다. 어렵디 어려운 시절, 일본의 눈을 피해 우리나라를 일본에게서 독립시키려는 사람도 있었다면, 이명 '매국노'라고 불리며 일본편에 서서 일본인들의 이익을 돕고 일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가족을 위해 아니면 조국을 위해 일본편에 섰는지 아니면 단순히 부귀영화를 위해 일본인들을 위해 일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객관적로는 일본인들의 편에서 일했다는 게 사실인거죠.

 

김근옥은 독립운동가로서 거사를 치르기 위해 자신의 딸을 데리고 상경합니다. 그리고 이완용을 쏴주기는 저격수로서 딸 김달래를 이용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달래는 신여성이 되어야했고, 기생집에서 다양한 공부를 배우고 옷이나 행동거지에 대해서도 배웁니다. 달래는 그전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아버지 뜻대로 살아왔습니다. 옛날 방식 고대로를 답습했고 배운 적도 없으니 그저 옛날의 관습 그대로 배운게 달래였습니다. 하지만 달래의 중간중간 보여진 모습들은 경성에서 배워가면서, 알아가면서 변해갔던 걸까요? 마지막에 다시는 사람 죽이고 싶지 않다는 말에 저는 마음이 찡- 했습니다.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해왔던 달래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난 느낌이었습니다.

 

저의 초점은 달래에 맞춰져있었습니다. 아마 책의 처음부터 달래가 나와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같은 여성이라서 그랬을까요? 어쨌든 책의 처음부터 이 미묘한 총소리는 무엇인지 의미심장했습니다. 김달래의 "한 발, 단 한 발이면 돼. 단 한 발이면 끝난다. 모든 고통도 괴로움도, 단 한 발의 총탄이면 끝이 난다." 말은 너무도 간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것이 이완용을 쏴주기기 전의 모습을 잠시 보여주고 본 내용에 들어가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읽다보니 첫 달래의 모습은 자신을 폭행하고 모자라 달래의 어머니까지 손찌검한 전 남편을 자신의 손으로 쏴 죽인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달래의 '이유있는 살인'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책 겉표지에 '1925년 경성, 그드르이 슬픈 저격 사건'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왜 '슬픈'걸까? 라고 고민을 해봤습니다. 이 이야기가 베드엔딩이라서 그런가? 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이 들은 슬플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했던 거사의 끝을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수윤의 사망, 최판선의 사망으로 인한 거사 중지, 오태주의 계략에 넘어갈 뻔 했던 박을문의 어머니의 죽음 등은 저에게 끝없는 씁쓸함을 남겨주었습니다. 다만 에필로그에서 이 책의 남은 주인공들이 모여 독립운동을 제대로 그들의 뜻으로 모인 것을 보여주었기에 그 씁쓸함을 그나마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잠깐이었지만 나석주는 박을문이 김달래의 손을 잡는 것을 보았다." 라는 것은 예상했던 시나리오라서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지요. 그 둘의 인연을 암시하는 키워드가 소설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원시원 잘 넘어갔던 『이완용을 쏴라』는 잊어버릴 뻔했던 우리의 일제감정기 시대의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소설로 잘 엮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이 가진 모순, 생각, 행동, 분노 등 내면의 다양함을 독립운동가, 조선인 순사, 기생, 매국노로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다 읽고 난 지금, 제가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건 너무나 많은 피를 흘렸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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