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어 서점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초엽 지음, 최인호 그림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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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단편들은 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씨앗같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연결되기도 하며, 지금 이 곳과 책 속에 나오는 언젠가의 어딘가를 함께 상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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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찾아드립니다 - 루틴을 벗어나, 나만의 속도로 사는 법
애슐리 윌런스 지음, 안진이 옮김 / 세계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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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원제는 Time Smart : How to Reclaim your time and live a happier life 

'당신의 시간을 되찾고 행복한 삶을 살아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왜 번역 부제를 '루틴을 벗어나, 나만의 속도로 사는 법'이라고 했는지 모를 일이다. 루틴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긴 하지만, 루틴을 가지라는 이야기는 나오지만, 루틴에서 벗어나라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안 나오는데 말이다. 나만의 속도라는 것도 책 내용과는 관계 없는 좋은 아무말 같다.


번역본 부제는 긴가민가 하지만, 책의 내용만은 지금 필요한 내용들이다. 저자는 시간을 연구하는 자칭 "괴짜" 교수로 시간에 관한 각종 연구로 데이터들을 쌓아가고 있다. 시간이냐, 돈이냐의 문제는 새로운 문제는 아니다. 이 책과 저자의 연구가 새로운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시간이냐, 돈이냐' 의 문제에서 늘 돈의 손을 들어줬는데, '시간'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피력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냐 돈이냐에서 사회의 답이 '돈'이기도 하고,  나는 시간을 선택했다고 하는 사람들 마저도 사회적 공감대가 '돈'이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는 늘 '시간'을 선택해왔는데, 내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했던 전략들이 이 책에 잘 설명되어 있다. 사회의 발전은 '시간'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 같은데, 이것만은 그렇게 역류하듯이 온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고,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자칫하면 거꾸로 가서, 주 120시간 일하기 같은 쌉소리가 나오게 된다. 


워라밸을 중요시하자는 것은 일과 삶의 밸런스 정도가 아니라 제발 죽지 않고, 사는 것만이라도 제대로 살게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고, 미라클모닝 같은 것은 잠 잘 시간도 없이 일하는 이들에게 사치와도 같은 것이 되어 버렸다. 


이 책 6장 제목처럼 '시간 빈곤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바꾸어야 할 것이 있긴 하다. 시간 빈곤은 우리가 가진 시간과 우리가 필요로 하는 시간의 불일치에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시간 빈곤은 시간에 관한 우리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에서 온다. 


돈 중심에서 시간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고, 왜 그래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이해해야 한다. 

시간과 돈에 관해 연구하면서 발견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는 시간이 가장 귀중하고 유한한 자원이라는 것을 잘 모른다." 는 것이라고 한다. 


시간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더 친사회적 prosocial 이라고 한다. 친사회적이라는 것은 남들을 이롭게 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당연하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야 더 이타적이 되고, 여유가 생긴다. 돈도 마찬가지지 않느냐고 한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은 유한하고, 돈에 대한 욕심은 무한해서 이미 돈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더 벌려고 한다. 시간에 우선순위를 두지 못하고, 직업적 성공에 집중하며, 재산을 불리거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포기한다. 가장 귀중한 시간을. 


'시간이 돈이다' 라고들 말하는데, 건강과 행복을 위해 이 고정관념을 뒤집어 '돈이 시간이다' 는 진리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시간 풍요는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한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시간 풍요는 다양한 경제적 계층의 사람들에게 두루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시간 빈곤을 겪는 사람들은 덜 행복하고, 생산성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 그들은 운동을 적게 하고, 살이 찌는 음식을 먹고, 심혈관계 질환에 더 많이 걸린다. 시간 빈곤은 타협을 강요한다. 우리는 영양가 풍부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대신 길모퉁이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하나를 사온다. 그러고는 TV를 바라보며 별생각 없이 음식을 먹는다.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내기 위해 시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려고 애쓰다 보면 가만히 앉아서 소금, 지방, 설탕으로 얼룩진 하루를 보내게 된다." 


이 책에서 재미있었던 개념은 '시간 부스러기 time confetti' 라는 용어였다. 타임 푸어가 되는 여섯 가지 이유 중에 타임트랩, 스마트 기기의 역설에 나오는 개념이다. "시간 부스러기란 비생산적인 멀티태스킹을 하면서 잃어버리는 몇 초와 몇 분을 가리킨다. " 하나씩 떼어 놓고 보면 심각한 문제로 보이지 않지만, 작은 부스러기들은 모으면 커질 뿐더러, 작은 부스러기 주변의 시간을 오염시킨다. 주로 스마트폰 알람이지만, 이 외에도 회사에서, 집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이 시간 부스러기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시간이 부스러기로 변할 때, 우리는 시간 빈곤을 실제보다 크게 느낀다. 


타임푸어가 되는 또 다른 이유들 중 하나로 '돈에 대한 집착'이 있다. 


" 돈을 더 버는 것에 집착하는 사회는 시간 풍요에 도달하려면 부유해져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든 돈을 모으면 미래에 행복을 살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중에 여가시간을 더 가지기 위해 지금 열심히 일해서 돈을 더 벌어야해.' 이것은 잘못된 해결책이다. 머지않아 알게 되겠지만 올바른 해결책과는 정반대로 접근한 것이다. 돈벌이에 집중하는 것은 덫에 걸려드는 것과 같다. 돈벌이에 집중하면 돈에 대한 집착만 강해질 뿐이다." 


점점 확대되는 경제적 불안정 역시 일 지상주의의 원인이기도 하다. 1970년대 초반 이후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소득 불평등이 급격히 커졌고, 사회가 불평등해지면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 지위와 무관하게 미래의 경제적 상황에 불안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더 오래 일해서 돈을 더 벌려고 한다. 어린 시절에 경제적 불확실성을 경험한 사람들이 성인이 되고 나서도 항상 돈에 집중하는 경향을 나타내기도 하다. 


"우리의 자아정체성이 일과 생산성에 파묻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바쁜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줄 때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좋은 감정을 느낀다. 바쁘면 자신이 꼭 필요한 사람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고용주들은 '바쁨'에 보상해준다. 


좋아하지도 않고, 통제할 수도 없는 일에 매여 있는 것이 시간 빈곤의 주된 원인이고, 시간 풍요에 도달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기쁨을 주는 활동에 시간을 더 많이 쓰고, 불행한 활동에 시간을 덜 쓰는 것이다. 말은 쉬운데.. 여기에 대한 제안도 함께 한다. 


부정적인 시간을 전환한다. 나쁜 시간을 행복한 시간과 결합한다. 긍정적 시간을 늘린다. 노동 시간을 줄인다. 여가시간을 최적화한다. 등등 


시간 조달에 대한 예로 자전거가 두 번이나 나온다. 저자의 강의를 들은 캐머런은 저임금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이었고, 전략을 세운다. 새로운 아르바이트는 토요일마다 아침 6시부터 시작하고, 첫 월급으로 중고 사이트에 올라온 자전거를 구입했더니 통근시간이 확 줄었다. 그전에는 걸어갔는데, 이제 6분이면 일터에 도착. 그리고, 예약기능이 있는 커피머신을 사서 커피 머신이 토요일 새벽 4시 57분에 저절로 작동해서 커피를 추출하는 동안 몇 분 더 누워 있을 수 있게 되었다. 또 다른 예는 빗물보존기가 생겨서 물을 뜨러 가지 않아도 되고, 자전거가 생겨 멀리 있는 학교에 갈 수 있었던 인도의 소녀. 


잠든 휴면시간을 깨우기 위한 방법들을 이야기하는 중에 '최대주의자'와 '만족주의자'가 나온다. 


'최대주의자 maximizer '는 최대의 성과와 감정을 얻기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을 하길 원하는 사람들이고, '만족주의자 Satisficers'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정 수준에 만족하는 사람들이다. 전자는 '가성비' 와도 닿아 있는 것 같다. 


시간은 공짜고, 돈은 아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디폴트인 경우가 많다. 여행지에서 실망스러울 때, '이게 돈이 얼만데' 와 같은 생각이 든다거나, 좀 더 기름을 싸게 넣기 위해 좀 더 먼 주유소에 가는 경우, 이 외에도 돈과 시간이 선택지에 오를 때, 이미 그 저울은 돈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돈을 선택하는 것이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인정받고, 반대의 선택은 어려워진다. 

여가시간의 금전적 가치를 생각할수록 그 여가의 즐거움은 감소하고, 청소 서비스에 돈을  투자할 때 돈의 가치는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돈으로 '시간'을 샀고, 그렇게 산 시간이 얼마나 좋은가에 집중하라는 것.  


인생의 시기마다 우선순위는 달라지고, 시간풍요도 시기별로 달라진다. 시간을 희생하고, 행복을 희생하더라도 돈을 더 벌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시간 빈곤 결정을 내리는 이유들 중 하나이다. 


10대에는 20대를 위해 시간과 행복을 희생하고, 미루고, 20대에는 3-40대를 위해, 3-40대는 은퇴후를 위해 계속 유예하고, 버틴다. 시간이 무한하기라도 한 것 처럼 말이다.  


"뭔가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거나 목표의식을 준다면 그것을 붙잡아야 한다. 우리는 그것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를 그것과 멀어지게 하는 방해를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살아 있는 존재로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끊임없이 방해를 받는 시대에 시간을 초 단위로 신중하게 계획하지 않으면 시간은 쉽게 흘러가고 불행하게 흘러갈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시간 빈곤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를 이야기하고 있다. 기업, 조직, 정부는 모든 사람이 시간을 똑똑하게 사용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근데, 이게 지금 시간 빈곤자들의 조직, 기업, 정부에 통하는 이야기인가 모르겠다.  


지금 나의 고민은 시간이 많고, 시간을 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쏟고 있는데, 시간이 있는만큼 일을 못하고 있어서 초조한 것이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시간과 돈 사이에서 시간에 중점을 두는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이야기이다. 나는 늘 시간이 중요했고, 시간이 없는 것이 돈 없는 것보다 훨씬 더 불행하게 느껴진 시간 중심형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나 역시 돈을 중시하는 사회에 서서 시간을 중시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좀 더 걸음을 성큼성큼 옮겨 시간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 시간의 중요성이 잘 안 와닿는데, 돈이라고 생각하면 팍팍 와닿았다. 시간이 돈이 아니라 돈이 시간이다. 자잘한 돈 안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다 아는데, 시간 부스러기 안 만드는 것의 중요성은 몰랐다. 나의 가장 큰 시간부스러기 제조기는 역시 스마트폰 제조기이고, 여러번 지웠던 핸드폰 시간 확인 앱을 다시 깔았다. 돈도 시간도 하루 아침에 그에 대한 가치관과 쓰임새가 바뀔 수 없다. 계속 노력하고, 시행착오 겪으며 나에게 맞는 최적을 찾아나가야 하는데, 그게 뭐든 '시간' 중심으로 생각할 것. 


시간이 지금 내게 더 중요한, 지금 시간을 더 잘 보내야 할 이유들이 많다. 열 다섯살의 신부전 3기 내 고양이도 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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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허리 1 : 진단편 - 내 허리 통증 해석하기, 개정증보판 백년 허리 1
정선근 지음 / 언탱글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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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극소수의 디스크수저를 제외하고는허리 아픈, 허리 아플 모두가 읽어보면 좋을 책. 전문지식을 전문용어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허리에 대한 마음가짐이 바뀜다. 허리 통증은 병이 아니라 생활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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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탐정 조즈카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5
아이자와 사코 지음, 김수지 옮김 / 비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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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 좋아야 읽을 수 있는 자칭 직관적이고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일본남자추리소설가가 화자. 영매탐정 조즈카 인형 놀이 하면서 요염하고, 망가진 여자 시체 같은거 끝도 없이 나온다. 반전을 위한거라기엔, 앞의 3분의 2가 너무 진심인데? 후반이 어떻든 앞에 계속 똥밭이라 찜찜함이 가시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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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 1 - 신을 죽인 여자
알렉산드라 브래컨 지음, 최재은 옮김 / 이덴슬리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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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인..., 그들은 너를 스파르타인이라고 불렀다." 아테나는 숨을 내쉬었다. "꼬마 고르곤이라고... 나는 너를 찾아다녔다... 너를 선택했다.. 네 능력을 알기 때문에... 네가 더 이상 헌터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너는 결코... 나약했던 적이 없었다.. 절대 무력하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다시 묻겠다... 너는 왜 가족의 복수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가? " 


작년 초에 로어 처음 릴리즈 되었을 때 인스타 북스타그래머들 축제 같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로어 표지와 감상이 올라왔더랬다.  (표지도 쏘 인스타그래머블) 시놉도 흥미롭고, '로어' 라는 파이터의 신과 함께 신을 잡는 영웅담인데, 재미 없어도 재미 있을 것 같은 이야기이고, 재미 있다!


그간 왜 YA 가 한국에서는 인기 없을까 생각해봤는데, 이 작품 번역되니, 더 생각해보게 된다. 로어는 정말 재미있고, 가슴 뛰는 스릴러다. 그동안 중년 남자 주인공인 스릴러 죽어라 봐왔는데, 젊은 여성 영웅담. 정말 재미있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조각 같고 아름다운 남신과(진짜 신. 아폴론) 별 이유 없이 잡지 모델같은 남동료, 로어의 외모 묘사는 싸우다 얻어터진 묘사만 주구장창 나온다. 


7년마다 신들이 7일동안 인간화 되어 사냥감이 되어 죽음을 당하고, 죽인다. 신을 죽이는 인간은 새로운 신이 된다. 각 부족들은 신을 사냥하기 위해 헌터를 키워낸다. 주인공인 로어는 페르세우스 가문의 마지막 인물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가장 특별하고 우월한 신물인 방패 아이기스는 페르세우스 가문의 인물만이 사용할 수 있고, 페르세우스 가문이 멸족되면, 방패 또한 쓸모없어진다. 피 튀기는 사냥 놀이, 아곤을 없앨, 끝낼 무언가를 찾기 위해 불문율들이 깨지고, 로어 또한 더 이상 숨어 있지 못하고, 목숨을 건 싸움에 뛰어든다. 


멸족당한 페르세우스 가문에서 혼자 남게 된 로어는 때로는 분노에 이성을 잃고, 때로는 운명에서 도망치기도 하고, 때로는 공포에 몸이 얼기도 하고, 복수를 위해 다시 운명에 맞서기도 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 세계에서 신은 남자만이 될 수 있고, 남자만이 도전할 수 있다. 페르세우스 가문에서 특이하게도 타이드브링어가 여자로 처음으로 신이 되고, 그것도 아무 신이 아닌 고대신 ㅇㅇㅇㅇ을 죽이고 신이 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벌로 괴롭힘을 당하고, 미움을 받는다. 가문의 여자들은 신이 아닌, 헌터가 될 수 있도록 허락받는 데만도 수백 년이 걸려야 했다. 


" 정말 이상하게도 로어는 새로운 신에 대한 뿌리 깊은 혐오와 동정심이 함께 느겨졌다. 로어는 어렸을 때부터 타이드브링어를 미워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그 여자 때문에 페르세우스 가문이 이 지경이 된 거라고 들으며 자랐다. 타이드브링어가 저지른 짓은 잘못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또 들었다. 마치 인간이 신을 죽이고 그 지위를 차지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감히 여자가 그것을 넘봤다는 것은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는 일이라는 식이었다. " 


로어와 그의 동료들이 레스를 죽이기 위해, 아곤을 끝내기 위해 찾는 단서가 '시'라는 것이 나는 좀 멋졌다. 배경은 현대 뉴욕인데,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나오고, 그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찾아야 하는 답이 나와 있는 것은 '시'다. 그 시가 나쁜이의 손에 들어간다면 세상 멸망. 그러니 그 '시'를 먼저 찾아야 한다는 미션. 


이 책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이야기는용기와 강함에 관한 이야기이다. 로어도 로어가 사랑하는 친구 카스토르도 가진 것 없이 약한 존재였다. 강함만이 인정 받는 세계에서 약한 존재로 살아남기 위해 자신 안의 강함을 단련하고 끌어냈어야 했던 이들이 진정 강한 존재로 드러나게 되는 이야기이다.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은 자들과 싸움을 멈추고 싶어하는 자들이 함께 하게 된다. 자신을 확신하는 신과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신이 함께 싸운다. 로어는 도망치면서 배웠다. 그들이 만든 울타리는 자신의 정신이 허락하는 만큼만 강해지는 것이라고. 로어는 아테나에게 서약하기를 스스로 선택했고, 복수를 위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울타리 안으로 되돌아가기를 선택했다. 버려진 것이 아니라 자유로워진거라고 말한다. 


"카스트로 아킬레우스, 다시 말하지만 너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강인한 사람이야. 네가 달리기가 빨라서라든가 주먹이 세서 그렇다는 게 아니야. 너는 아무리 세게 나가떨어져도 어떻게든 다시 일어나씩 때문이지. 그리고 지금이 다시 그렇게 해야 할 때고. 지금 네가 어떤 기분이든, 감정 따위는 바닥에 떨쳐버리고 몸을 일으켜 세워야 해." 


의외의 인물은 마일스였다. 한국계이고, 가장 평범한 인간인데, 뉴욕 길바닥을 잘 알고, 머리를 잘 굴리고, 친구인 로어를 사랑하고, 그리스 신화에서 튀어나온 신들과의 모험에 흥분하며 신들과 헌터들 사이에 약한 존재인 인간으로 함께 한다. 


출판사에서 1권만 주고, 리뷰 잘 쓰면 2권 주겠다고 했는데, 마감일을 착각해서 그냥 올린다. 

1권의 끊기 신공이 대단하므로,1,2권 한꺼번에 사야 한다. 나는 내용 알면서도 1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아아악 소리 지르며 원서를 폈다고 한다. 




bind your fate to mine 지금 봤네. 아테나가 로어에게 하는 말. 너의 운명을 나에게 결속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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