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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 - 일상을 정갈하게 마음을 고요하게
야마시타 히데코.오노코로 신페이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단샤리의 제창자이자 클러터(clutter) 컨설턴트인 야마시타 히데코와 몸 심리학자, 몸의 생활습관이나 증상을 통해 심리상태를 분석해서 마음의 생활습관, 몸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카운슬러가 만나 일상에 관한 108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담식은 아니고, '01 정리를 포기하는 것은 인생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의 문장에 말을 얹어나가는 것.
두 저자의 코드가 잘 맞았으리라 생각된다. 단샤리 열풍이 불고 관련 책들을 이것저것 뒤적여봤던 것 같은데, 의외로 불교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나쁘게 말하면, 하나마나한 이야기. 다 아는 이야기. 이지만, 독자 각각에게 절실한 부분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 다가오는 부분, 유난히 읽기 싫은 부분을 기록해 두었다.
" 절대로, 정리를 그만둬서는 안 됩니다. 정리란 물건이나 집을 치우는 일에 그치지 않고 인생 그 자체를 조정하는 것이니까요. 정리를 가볍게 여겨서도 안 됩니다. 정리는 인생을 창조하기 위한 원천입니다. 정리를 포기하는 것은 인생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할 수 있지요. 포기하지 않고 정리를 계속하다보면 우리 인생은 알아서 더 좋은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 야마시타 히데코
일상이 소중하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말그대로 '일상'이어서 놓치고 있다. 이 책에서 내게 가장 다가왔던, 절실했던 문장을 하나 꼽으라면,
" 004 자신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정돈해나가면' 되지요. "
이다. 이건 몇년 전 유행했던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도 떠오르게 한다.
일상을 정돈해나간다는건, 좋은 습관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니깐.
잘해봐야지. 나를 다그치는 건 쉽고, 정말 잘하게 되는건 어렵다.
매 주 월요일, 매 달 1일, 매년 1월 마음을 다잡지만, 마음을 다잡는 것만 반복하기 십상이다.
계획만 짜다가 시작함과 동시에 지치고 질려버리기도 한다.
그냥 작은 것부터, 주변의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일상, 의미 없이 흘러가는 하루의 시간들에 의미를 찾아주고, 리듬을 만들어 주는 그런 일상을 만들어가야하지 않을까.
이 정도의 긍정,낙천의 글들을 현실적,부정적인, 비관적인 사람이 읽으면 눈이 부셔 던져버릴지도 모르겠다.
어쩌란 말인가 트위스트 추면서.
어제는 어정쩡한 시간에 나가 ( 보통은 새벽 시간이나 오전 시간에 러시아워를 피해 가는데) 9호선 출근지옥철을 타게 되었다.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는 것, 내게 너무나 스트레스 받는 일. 회사 생활 십여년 하면서 가장 싫었던 건 '출근길'이었다. 출근 지옥철을 타고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야근을 하고, 집에 오면 집안일을 하고, 어디에서 일상을 찾아야 할까.
한 번에 다 하려면 어렵겠지.
집에 있던 잡동사니 귀신은 연애 시작한지 2년여만에 그 실체를 드러냈고, 이제 좀 싸워볼만 하다.
불안한 미래를 생각해봤자, 뭐가 달라질까. 하지만, 나의 2018년 키워드는 '저축'이지. 빚 갚기 위한, 빚 지지 않기 위한.
이사도 가게 되겠지. 이사 다니면서도 함께 하던 잡동사니 귀신과는 이제 그만 이별이다.
잡동사니 없는, 정돈된 '일상'을 찾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살면서 그래봤던 적이 한번도 없네.
모든게 마음먹기 달렸다. 는 것을 주구장창 이야기하고 있는데,
마음이.. 마음이 그렇게 쉽지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