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 여자 동서 미스터리 북스 56
까뜨리느 아를레이 지음, 이가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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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당신의 허수아비 노릇을 할 것 같아요?"

까뜨리느 아를레이의 '지푸라기 여자'는  추리소설에서 보기 드문 결말을 그럭저럭 훌륭하게 써냈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소설이긴하지만, 개인적으로 멍청한 희생자.보다는 똑똑한 범인.이야기를 좋아하기에, 그리고 그 희생자나 범인이 여자.일때 그 반감과 열광은 더해지기에 이 책은 나에게 그닥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이 책에는 '지푸라기 여자'와 '눈에는 눈'  두 개의 평균 이상의 퀄러티의 중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지푸라기 여자'에서 함부르크 출신의 히르데갈데는 전쟁의 폭격으로 모든 것을 잃고, 번역 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녀가 유일하게 몰두하는 것은 신문의 '구혼광고'이다. 부자 남편을 만나서 팔자를 고쳐보려는 그녀의 눈에 띈 막대한 재산을 가진 갑부의 구혼광고. 치밀한 계산 끝에 쓴 편지로 인해 그녀는 최종 인터뷰를 하기 위해 프랑스로 가서 갑부의 비서인 안톤을 만난다.

안톤은 그녀와 손잡고 갑부와 결혼시켜 죽으면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될 세계에서 손꼽히는 괴팍한 갑부의 재산을 가로채고자 한다. 오래도록 갑부를 보아와 그 복잡한 인간을 그 자신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는 안톤의 시나리오와 히르데갈데의 재치로 히르데갈데는 갑부의 맘을 사로잡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결말을 제외하고는 평이한 전개의 평범하지만 흠잡을 곳 없는 소설이다. 흠 좀 잡더라도, 박력있고 재미있고 개성있는 소설이 내 취향인지라, 이 책은 뭐랄까. 읽을만은 하고, 평균이상이다. 라는 말 정도밖에 못하겠다.

'눈에는 눈' 은 주요등장인물인 네 명이 돌아가면서 사건을 서술하는 작품으로
아기 같은( 그러니깐, 잠자리 날개 찢어죽이며 노는 나이브한 아기) 아가트.의 성격과 동생을 보호하고자 하는 시한부 인생의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밴 의사 마르트. 두 강한 개성의 여자들의 대결구도가 재미있다.
결말도, 범인도, 등장인물들도 흥미로운 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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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0-1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푸라기 하면 얼마전에 봤던 "지푸라기 개"라는 영화가 종종 생각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