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이펙트
페터 회 지음, 김진아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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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회의 신간, '수잔 이펙트'에서 제목에 여자 주인공이 들어간 또 다른 그의 소설 '스밀라의 감각'을 떠올리게 된다. 

수잔이라는 여자가 주인공인 소설이겠구나. 스밀라에서 스밀라가 수리공과 팀으로 죽은 아이의 사건을 해결한다면, 수잔 이펙트에서는 수잔을 중심으로 수잔의 가족이 사건에 휘말리고, 지구적 음모를 밝혀낸다. 


과학자들이 나오고,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나온다. 

수잔이펙트는 수잔이 일으키는 효과로 수잔 주위에서는 사람들이 다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고 싶어하는 효과를 말한다. 천재 과학자가 나오고, 물리학자인 수잔은 팀연구에 포함되어 자신의 능력을 증폭시키는 방법 등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말하니, 대단히 SF 같지만, 긴가민가 싶게, 그러니깐, 현실에 볼법한 '굿 리스너' 의 능력이 좀 업그레이드 된 것 같고, 수잔의 남편인 음악가 라반은 어디 가도 호감 받는 그런 초매력남의 매'력'을 극대화 시켜 놓은 것 같다. 그런 둘이 함께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이 휘말리지 않기는 힘들 것이다. 우리 누구라도 살면서 좀 더 잘 들어주는 사람, 그 사람 앞에 더 많은 말을 하게 되는 그런 사람, 더 매력적이어서 뭐라도 해주고 싶은 사람을 만난적 있으니, 수잔 이펙트가 허무맹랑한 SF로 보이지만은 않는 것. 

수잔의 쌍둥이 아들과 딸 역시 독특하다. 특별한 가족이 해외에서 각자 큰 사고를 치고, 수잔의 심문 기술을 이용해 문건의 위치를 알아주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줄거라는 정부관계자를 만난다.

 

쇠지레를 손에 든 수잔의 지휘아래 사람을 만나고 다니지만, '미래위원회'였던 이들을 만나고 다니며, 그들이 한 명씩 죽고, 수잔과 가족들도 죽음의 위협을 받게 된다. 


자신과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수잔과 라반, 쌍둥이들. 잘 쓰여진 미스터리 소설이고,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 속에서나 볼 법한 인물들로 여겨지지만, 그들을 둘러싼 미래위원회의 인물들, 그리고, 수잔을 가르친 스승, 정치인들의 이기심은 희화적으로 보이기까지 해서 앨리스 원더랜드에 떨어진 가족들 같이 보이기도 한다. 


수잔과 가족들 외에 인상적인 주변 인물 둘이 있었는데, 그들 가족 옆집에 살며 돌봐주는 도르테아와 그들 가족을 죽이려고 하는 야손이 있다. 각각 '선'과 '악'의 표상 같은 인물들이다. 자신의 이기심에 따라 행동했다고 그것을 '악'으로만 규정하게 되지 않는 것이 내 안에도 그런 이기심쯤은 있으니깐. 그리고, 수잔네 역시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니, 주인공이라고 해서 '선'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중에 순수선, 악 그자체와 같은 존재들. 도르테아와 야손. 

한계가 없이 도와주는 도르테아, 텅 비어서 악이 들어 차서 악의 체화같이 보이는 야손. 


선과 악, 자본주의, 엘리트주의, 정치가들, 그리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는 중에 페터 회가 그리는 여성 캐릭터는 늘 최고로 멋졌다. 다시 읽으면, 수잔의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해서도 더 이야기할 것들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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