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일주일 내내 뻑나고, 사고 싶은 책도 없고, 쳇쳇 하다가, 정말 사고 싶은 책이 없는지 보기 위해 간만에 신간들을 찬찬히 뒤적거렸다. 나에게 사고 싶은 책이 없다는 건, '너 어디 아프니?' 소리 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상태이기 때문이다. 신간들 보다보니, 오, 이 책. 아, 이 책. 보관함이 빵빵해진다. 


내가 주저없이 책주문을 하게 하는 책들은 <미스테리아> (10호가 나오는 1년 넘는 시간동안 한 권도 안 읽었지만)와 잭 리처다. 

추리 신간도 잘 사는 편인데, 요즘은 추리소설 신간도 안 보이고, 이 책 너무 좋다! 그러면 또 사는 편인데, 요즘 그런 강력추천도 없었다. 


사고 싶은, 읽고 싶은 책들을 신간들 중에서 주절주절 골라본다. 


 시노다 나오키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 


부록이 '고쿠요 캠퍼스 노트'? 길래 보니, 식사일기를 캠퍼스노트에 썼네 

음식 이야기, 음식 그림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누군가의 집념 넘치는 23년간의 기록을 읽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존경스럽다. 존경합니다. 뭔가 그렇게 꾸준히 하시는 분들. 


자신을 음식스토커라고 불러달라고 하는데, 음식덕후가 이렇게 이십여년만에 책까지 냈으니, 성공한 덕후시다. "식재료를 생산해주는 사람들과, 그것으로 요리를 해주는 사람들, 그 외에도 다양하게 얽힌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형태로 남기고 싶어 일기를 쓴다 " 는 마음과 의의 또한 훌륭하다. 


사진 없이 기억에만 의존해서 그림 그린다는 것도 멋짐포인트. 




이런 책들도 생각나구요. 


물건을 소비함에 있어서 아끼고 소중히 하는 것, 그리고 계속 예뻐해주는 것. 음식을 먹음에 있어서 호기심을 가지고, 즐기고, 감사하는 것. 비슷한 종류의 기분 좋은 집착이다. 


<사랑하는 나의 문방구> 저자 구시다 마고이치는 <혼자 생각하는 즐거움>의 작가로 문필가이자 철학자, 그 중에서도 산을 좋아해서 산의 철학자로 불린다고 한다. 산을 좋아하고 문방구를 사랑한다.





 우치다 타츠루 <곤란한 성숙> 


이 책은 어떤 책인가, 표지도, 제목도 궁금했는데, 요즘 많이 나오는 철지난 일본 베스트셀러 에세이인가? 근데, 철지났다고 하기엔, 우리나라가 일본에 문화적으로 20년은 뒤쳐져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보면, 걍 딱 적절하게 나온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국내 출간된 책들 많고, 낯익은 책들도 있는데, 한번도 안 읽어봤다. 









읽어봤는데 기억을 못하나;; 여튼, 철학,문학,사상,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일본의 대표 사상가라고 하는데, 웨진에 연재한 인생상담 기록이라니, 처음 접하기 좋을 것 같다. 인생상담.. 원합니다. 책으로 하는 인생상담 좋습니다. 

열심히 읽고, 성숙한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커트 보니것 <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졸업식 연설문 모음집이다. 


커트 보니것이 졸업식 연사로 인기 많았다는 것도 의외이고 (왜 의외일까, 의외인게 의외이다) 

참 재미없는 책들 많은데, 이 책은 재미있을 것 같다.고 속아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떨까. 졸업식 연설문들 책으로 나오고, 유튜브로 회자되고 이런것 보면 대단하다. 


 닐게이먼 연설이랑 또 무슨 제목에 물인가 물고기 들어간거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연설했던 사람도 가물가물 .. 여튼, 내가 졸업식연설문을 책으로 만든걸 두 권이나 읽었구나! 새삼 놀랍고. 








 사노 요코 책들도 꾸준히 나온다. 


 사실 <추억이 뭐라고>와 <친구가 뭐라고>를 넣고 싶었는데, 알라딘에 검색 안 됨. 놀랍지 않음. 


원제와는 다른데, '사는게 뭐라고'의 빅 히트 이후, 죽는게 뭐라고, 자식이 뭐라고, 뭐라고 시리즈로 밀고 있다. 뭐라고가 뭐라고 .. 


















새로 나온 카프카 전집 두 개 표지 연결하면 어떤 느낌인가 궁금했는데, 아무 느낌 아니구나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이 <행복한 불항한 이에게>랑 <카프카의 편지>이다. <카프카의 일기>는 그야말로 SNS 아무말같다고 누가 그랬는데, 그랬겠지. 재밌겠다.  카프카 전집으로 모여 있는 책들 표지 보면 가관인데.. 이번에 나온 두 권 표지가 감각적이다. 서점 가서 구경해야지


















트위터에서 핫한 문학잡지들. 요즘은 '문학3' 사진이 엄청 올라오는데, 책표지 정말 궁금. 

그리고, 오늘, 내일 릿터4호 나온다고 한다. 밤아파트, 낮아파트 표지 멋짐! 사진은 서효인님 트위터펌 





 그러고보니 릿터 1호, 2호 사서 안 읽었어. 나 문학잡지 사고 못 읽는 병에 걸린걸까?? 4호 사고 싶네 











빌리든, 사든, 읽어볼 페미니즘 도서 몇 권.. 부지런히 나오소서  

















다가 후토시 <남자문제의 시대> 


이 책, 또 무슨 빻은 책인가 하고 보니, 저자가 일본 저자다. 책소개를 봐도 긴가민가 하다. 

역차별, 여성우위, 이런 말 나오면 스크롤 내려삐던지, 창 닫아 버려야 하는데 말이다. 


책소개로 여전히 미심쩍어 책소개와 저자와 역자소개까지 봤다. 

저자 다가 후토시 1996년 규슈대학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박사후기과정 단위취득 만기퇴학. 슈슈대학 교육학부 조교수, 구루메 대학 문학부 준교수를 거쳐 현재 간사이 대학 문학부 교수, 교육학박사, 전공은 교육사회학, 젠더론 


역자는 .. 책/사/소, 책과 사회의 소통을 생각하는 모임. 음.. '최근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이슈가 된 페미니즘 관련 담론을 살핀 뒤 젠더교육과 남자문제로 관심 영역을 넓히는 와중에 이 책을 발견, 원서강독 과정을 거쳐 우리말로 옮기게 되었다.' 고 하는데, 음... 음... 


"결론부터 말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에 섰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남성지배체제가 재편되어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총체적으로 남성의 여성에 대한 우위는 유지되면서, 그러한 남성지배체제의 혜택을 누리는 입장으로부터 배제되는 남성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라고 한다. 읽어보겠어. 



<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 이원영  왜 검색 안 되나요? 알라딘, 이 바보멍충아, 위에도 몇 개. 한 개 아니고, 몇 개. 제목으로 검색 안 돼서 내가 한숨 백번 쉬고 있는데, 이건 제목으로도 저자 이름으로도 isbn으로도 안 되네? 주거라


오늘분의 참을성 소진되어 신간마실은 여기까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02-11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2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