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닷컴
소네 케이스케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암살자닷컴'은 의외로 직역인데, 번역 제목이 귀에 착 달라붙는다.

원제는 korosiya.com 으로 코로시야가 킬러를 의미한다고 한다.

 

'암살자닷컴'을 둘러싼 킬러들이 주인공인 다섯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집이다.

소네 게이스케의 작품은 언제나 기대된다. 아주 얇은 단편집인 '열대야'를 가장 좋아하지만, 첩보 경찰 미스터리이자 공안이 주인공인 '침저어'도  단편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도 강렬한 느와르 물이었다. '코'만 아직 읽지 못했는데, 표지가 너무 흉하다. 이번에 나온 '암살자닷컴'은 암살자닷컴이란 곳에서 암살 내용을 보고 입찰 경매를 해서 최저가로 낙찰 받는 사람, 그러니깐, 암살자, 킬러가 암살을 하고, 돈을 받는다. 그들에게 필요한 물건, 총이나 테이저건이나 약 같은 것을 구매할 수 있는 시장도 형성되어 있다. 각각의 단편에 범인, 암살자가 주인공이다. 베테랑 암살자에서 돈이 필요한 주부까지, 업계 사람부터 우연히 접하게 된 사람까지 다양한 암살자들이 나온다.

 

소네 게이스케 소설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분명 잔인한 이야기이고, 잔인한 장면이 안 나오는 건 아니지만, 영화의 화면전환처럼 빠르게 전환되는 장면들 때문인 것 같다. 최근에 본 '무통' 같은 류의 책들, 잔인한 장면 끝도 없이 디테일하게 묘사하면서 불쾌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은데, 많은 장면이 과감히 생략되어 있다. '블랙 코미디'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반전 같은 것이라기 보다 예상과 달리 어그러지는 장면들이 계속 나와서 완벽하게 기승전결 루트를 타는 이야기들보다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쪽이다.

나쁜놈이 개과천선, 사건 해결로 벌을 받는 장면이 나오지 않고, 나쁜놈이 생활인으로 느와르의 세계에서 애쓰고 있는 장면이 나오니, 블랙코미디의 그림이 나오는 것.

 

하우미스터리에서 2016년 미스터리 (290권) 결산해 둔 것을 보았는데, 일본 미스터리가 많이 줄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덜 번역된건가 싶다.  대박 터트리는 히가시노 게이고들 외에도 소네 게이스케같은 작가들의 작품이 더 많이 다양하게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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