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는데, 오늘까지 당일배송된다. 아마도 정오까지이지 싶다. 아, 오늘 토요일이지 정오까지다.

고양이 쇼핑몰도 오늘 정오가 마감이다. 요즘 뭘 사지는 않지만, 계속 메일 날아오는거 보면, 다른 곳은 어제 마감했던데,

역시 인터넷서점과 고양이 쇼핑몰의 택배배송은 우월하시다.

 

지난주에 토,일 일했더니, 오늘 쉬는게 너무 황송하네. 대전에서 올라온 동생 만나기로 해서 점심때쯤 나갔다 온다.

나가는 길에 말로 미용가위랑 캣스틱을 사 오는 것이 목표. #말로식사기록 을 해보기로 했다. 이제부터 긴 싸움. 오늘 아침에는 그리니즈 거부하고, 츄르 반 개 먹었다. 어제 변비약 두 개나 먹였는데, 변을 안 보네. 다음주에는 추석연휴로 꽃구독 쉬는 날이고, 회사 나가도 별로 일 없을 것 같고, 추석 때는 집 청소정리 하면서 말로 수발. 내일쯤은 스테로이드제 처방도 의논해볼 생각이다.

 

여튼, 집에 있는 연휴를 앞두고 있으니 연휴때 읽을 책을 얼른 사자~~~! ... 하지만 난 책이 많지. 느므 많지.

살 수는 없지만, 펼쳐놓을 수는 있지. 그리고, 추석때 배송이 안 되더라도, 크레마가 있으니 든든

 

일단 기대되는 워크룸프레스의 도미노 총서 그간 도미노 필진들이 한 주제씩 책을 내서 11권까지 완성할 예정인가보다.

도미노는 '김치년백년사'때 한 번 사봤지만, 저자들의 책은 기대된다.

 

 

 

 

 

 

 

 

 

 

 

 

 

 

 

 대프니 머킨의 <우상들과의 점심>

 

독특한 시각과 독특한 표현으로 우리 시대 외로운 우상들의 초상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오랫동안 <뉴요커> 기자로 일하며 수많은 유명인들을 인터뷰했던 문화비평가 대프니 머킨의 에세이집이다. 40년에 걸쳐 <뉴요커>와 <뉴욕타임스 매거진>, <엘르>와 <보그> 등 여러 매체에 발표한 다양한 글들을 추려 모은 이 책은 서평과 인물단평, 그리고 단상이라 불릴 수 있는 다양한 글들을 아우르고 있다.

저자는 유명한 인물들의 번지르르한 외면을 뚫고 내려가 그들의 약점들과 슬픔, 그리고 대중으로부터 지워지지 않는 영속성 같은 것들을 탐구한다. 상처받은 아이콘들(마릴린 먼로, 코트니 러브…), 문학계의 거장들(W. G. 제발트, 존 업다이크…), 독립적이고 매력적인 여성들(리브 울만, 다이앤 키튼…), 함께함으로써 오히려 망가진 사람들(스콧과 젤다 피츠제럴드, 테드 휴즈와 실비아 플라스…)을 만난다. 저자는 무엇이 그들을 달리게 했으며 또 무엇이 그들을 넘어지게 했는지 반추한다.

 

'뉴요커' 기자 출신이라는 점과 그가 인터뷰한 유명한 인물들, 뉴요커와 어울리는 문학계의 거장들 부분이 재미있을 것 같은 포인트.

 

 

페터 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특별판

 

 글쎄, 어떨까. 이 책을 두 가지 버전으로 가지고 있긴한데, 처음 읽었을 때와 두번째 읽었을 때 다른 느낌이었던 걸 기억. 세번째로 읽어보면 어떨까. 첫번째 독서와 두번째 독서 이후 나는 엄청 많이 변했는데 말이다. 특별판인데, 표지가 땡긴다거나 하지 않아서 딱히 살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 아쉬움 (열린책들 특별판도 마찬가지!)

 

 

 

 

 

 

 

 

  아작에서 나온 페미니즘 SF 선집

  사지는 않을 것이다. 아작에서 제발 피드백 좀 받았으면..

  SF 에 페미니즘이라니 이백프로 샀을 책인데, 이렇게까지 꾸준히 못생긴 표지로 책을 내준다면, 나는 절대 사지 않을 것이다. 책 표지가 예뻐서 사는 경우도 많은데, 왜 독자를 시험하며, 이렇게 흉측한 표지로 계속 책을 내는 것인가. 제발 피드백 좀. 이게 흉한게 나 하나는 아닐거야!

 

레파토리가 정말 좋은데, 표지가 개구려서 그 갭 때문에 처음에는 화가 나다가 이제는 안타깝다.

 

 

 

 

 

 

 

  깃털의 작가 소어 핸슨의 <씨앗의 승리>

 

'깃털'로 영국 최고의 논픽션 상인 섀무얼 존슨 상 최종후보작에 오르고, 자연사 부문의 권위 있는 상인 존 버로스 메달을 받았던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씨앗의 진화사적 인류학적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한다. 식단을 씨앗으로 채우면서도 그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는 존재인 씨앗, 그 씨앗이 식물의 진화에서 또 인류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수억 년 전 식물계의 일대 사건이었던 씨앗의 탄생에서부터 인류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인류 진화와 역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씨앗의 우아하고 경이로운 진화의 여정을 다룬다. 이 흥미로운 여정에서 우리는 식물의 화석을 찾아다니는 고생물학자, 우리의 식단을 책임지는 농부들, 전 세계에서 수집한 수십 억 개의 씨앗을 모아 저장해 놓은 씨앗은행의 직원, 정원에 완두콩을 심고 8년에 걸친 치밀한 연구 끝에 유전자를 발견한 수도사 등을 만난다.

 

<깃털>도 어디 찾아보면 있을 것 같은데, 새로 나온 책과 함께 다시 읽고 싶다. 좋은 저자, 글, 편집, "좋은 표지" !!!

 

 시간강사이자 저술가이며 정치학자인 저자가 한 편집자의 권유로 출간을 염두에 두고 쓴 전작 에세이이다. 앞서 국내에 번역 소개된 <학생에게 임금을>에서도 알 수 있듯, 신자유주의 체제하 자본의 노예로 전락한 오늘의 상황을 끊임없이 회의하고 소시민적 저항으로 반기를 드는 그의 세계관이 보다 대중적인 글쓰기로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록된 14편의 에세이는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폭발을 전후로 하여 벌어진 개인적 체험들을 중심으로 쓰여진 글이다. 특히 위에 재구성하여 소개한 두 편의 에세이 「거북 모양 멜론빵과 나의 연애」와 「고구마 철학」 를 비롯 「미친 사회를 위한 화장실 사보타주」 등에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압축적으로 드러나 있다.

‘취직활동’과 ‘결혼활동’은 다시 ‘소비활동’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인간은 ‘일하지 않는 자 먹지 말라’라는 프레임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가 평생 노예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일관되게 이 프레임에 포섭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블랙코미디같은 걸까? 웃기다는 평이 많은데, 소재를 보면 전혀 가볍지 않으니 말이다. 나는 ... 주 3일 격주 4일 근무를 원한다!

 

 시몬느 드 보봐르 <모스크바에서의 오해>

 

1962~1966년 사이 사르트르와 함께 여러 차례 소련을 방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보부아르의 자전적 소설. 원래 1968년 출간된 소설집 <위기의 여자>에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이 작품을 고쳐 쓴 <분별의 나이>가 최종적으로 실렸다. 이 작품은 미발표작으로 남아 있다가 1992년이 되어서야 공개되었다. 나이 60을 코앞에 둔 그녀가 겪게 되는 노화와 그에 따른 좌절, 젊은이들에 대한 질투, 오랜 세월 함께한 동반자에 대한 집착과 두려움이 솔직하게 녹아 있다.

50년을 함께한 사르트르와의 애정은 앙드레와 니콜의 끈끈한 관계로, 모스크바에서 만난 통역사 레나 조니나에 대한 질투와 우정은 마샤와의 관계로 생명력을 얻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가 만나는 건 보부아르, 그녀 자신의 삶이다. 소설의 배경이 된 60년대 소련의 모습을 그녀의 시선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 또한 하나의 포인트다.

 

 

 

역시 예쁜 표지. 시몬느 드 보봐르의 자전적 소설

 

 

 

 

 

 

 

 

 

 

 

 

 

 

 

 

찜해둔 이런 책들

친구가 <닥터 글라스> 엄청 재미있게 읽고 있다고 한다.

김남희님 이번 여행 가면서 챙겨 가는 책 중에 <쇼코의 미소> 있다.

오늘 발견한 신간 두 권 <오늘, 작은 발견>과 사바라의 작가 에세이 <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사바라는 줄거리 때문에 전혀 읽고 싶지 않았지만, 독설 가득한 에세이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요즘 가장 궁금한 그래픽 노블은 바로 이 책

 

  에밀리 캐롤 <깊은 밤 숲속에서>

 

Best 그래픽 노블 시리즈 1권. 그래픽 노블이면서 픽쳐북에 가까운 환상적인 장면이 압도한다. 최고의 아티스트와 컬러리스트에게 주는 스텀프 타운 코믹상과 뛰어난 웹툰 창작자에게 주는 죠슈스터상을 수상한 캐롤의 검은 색과 붉은 색의 조화가 시종일관 아름답게 펼쳐진다. 나약한 주인공들은 알 수 없는 공포 속에서 절망과 무기력에 빠지지만, 피하지 않고 공포와 마주해 공포의 실체를 뚫고 앞으로 나아가 한 단계 성장하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준다.

까만 어둠 속에 구슬프게 흐르는 노랫소리가 피가 흐르는 듯 그려지고, 파란 색으로 둘러싸인 벽으로 냉랭함과 차가움을 표현하고, 나레이션을 핏빛으로, 반사광을 붉은 색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캐롤의 선명한 색채의 대비는 공포의 이미지를 훨씬 강하게 보여주어 아찔한 공포로 독자를 이끈다. 또 어떤 장면에서는 어린 시절 마주했던 한없이 사랑스러운 동화 속으로 초대하기도 한다. 나레이션을 넣어 인간의 변화하는 감정을 잡아내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 독자의 마음을 파고든다.

 

영화도 좀 보러가고 싶고, 책도 느긋하게 읽고 싶은데, 현실은 그리니즈 한 알, 처방약  #말로식사기록 이런거 적으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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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6-09-10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전 배송 월요일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음..

2016-09-10 19: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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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0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0 1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1 07: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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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1 13: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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