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블루스 앨버트 샘슨 미스터리
마이클 르윈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원제는 Ask the Right Question 이지만, 번역본의 제목인 '인디애나 블루스'도 맘에 든다.

원제가 책 속에 나오는 순간 무릎을 탁 치게 되지만, 이 책이 뉴욕, 엘에이 같은 대도시를 배경으로만 추리소설이 나오다가 처음으로 중소도시인 인디애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이후로 다른 중소도시 배경으로 나오게 되었다는 점, 시리즈로 계속 나와준다고 하니 ( 의심스럽긴 하다) '인디애나폴리스' 를 배경으로 하는 사립탐정 앨버트 심슨 시리즈의 제목이 '인디애나 블루스'인건 괜찮지 않나.

 

사무실이 옆방인 (작업실이 옆방인 나는 왠지 친근감을 느끼고) 사립탐정 앨버트 샘슨.

 

점심 식사를 하자 큰 결정이 남았다. 사무실에 돌아가서 책을 읽을 것이냐,아니면 이 거실에 남아서 읽을 것이냐. 

이런 종류의 결정이야말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스스로에게 엄격한지 이야기해 주는 법이다. 거실은사무실보다 훨씬 아늑하다. 부드러운 의자에다, 오렌지 주스까지 걸어가는 거리도 짧다. 오후 2시는 아직 업무 시간이다. 일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의뢰인이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우연이라도 발생하면, 뒷방 창가에 앚아 졸고 있다가는 아무것도 안 된다.

나는 규율을 선택했다. 침대에서 베개를 들고, 내가 사무실이라 부르는 연두색의 네모난 작은 방으로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첫인상부터 되게 장사 안 될 것 같은 사립탐정을 찾아온 고객은 열여섯 소녀다. 부모의 혈액형에서 자신의 혈액형이 나올 수 없음을 알게 된 부잣집 소녀 엘로이즈는 친아빠를 찾아주기를 의뢰한다. 샘슨은 친구인 경찰과 기자의 도움을 받아 천만장자인 엘로이즈의 아빠와 엄마의 과거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1971년에 나온 소설이고, 그 즈음에 나온 시리즈다.

미야베 미유키 인터뷰에 나온 앨버트 심슨 시리즈는 '힘도 세지 않고, 수수께끼의 미녀가 등장하지 않고, 탐정 소설에 나오는 멋진 대사를 읊조리지도 않지만, 다정하고 가정적인 사람'이라는 점이 좋았고, 샘슨 같은 탐정을 만들어보기 위해 스기무라 시리즈를 만들었다고 한다.

 

일본의 소시민? 이었던 스기무라와 인디애나 폴리스의 앨버트 샘슨은 그 배경 때문에 많이 다른 느낌이지만, 탐정이 일상에서 느끼는 점을 묘사하는 부분의 사소한 디테일이 비슷하다. 그러면서도 곤조 같은 것이 느껴지는 하드보일드 탐정 같은 면도 없지 않다. 잘 팔렸을 것 같지 않지만, 다음 시리즈 나와만 준다면, 더 재미있게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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