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의 방정식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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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중편소설이지만, 미야베 미유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책이다.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의 스기무라가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말미에서 예고했듯이, 드디어 '탐정'으로 나오고, <솔로몬의 위증>의 후지노 료코가 <솔로몬의 위증> 이후 이십년만에 변호사가 되어 등장한다.

 

도쿄 사립중학교의 재해 대비 1박2일 캠프 행사 중에 우열반으로 나뉘는 반 중 D 반의 남자 아이 한명이 무단이탈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담당교사의 부적절한 언행이 밝혀지면서 담당교사가 해고 당하게 되는데, 당시 캠프에 참가했던 D반의 쇼타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자실 시도를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쇼타의 부모가 스기무라에게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줄 것을 의뢰한다. 해고당한 교사는 학생들의 주장을 부인하며 변호사를 선임하는데, 그 변호사가 후지노 료코로 스기무라가 사건 조사를 위해 연락하게 되어 함께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솔로몬의 위증>과 같이 읽었으면 어떨지 모르겠으나, 후지노 료코의 20년후 모습이 20년 전 중3때의 모습보다 더 감정적인 모습만 나온 것 같아서 좀 아쉽다. 사건을 끌어나가는건 스기무라이고,스기무라는 기대했던대로 탐정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출판사 편집장으로 사건을 해결했던 스기무라의 소시민적인 모습의 어두움이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에서 나왔었고, 그 이후에 스기무라가 가진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떠나 탐정으로 돌아온다는 스토리가 멋지다. 편집장으로서의 스기무라, 탐정으로서의 스기무라가 각각 평범한데, 둘을 연결하는 스토리로 인해 둘 다 더 멋진 것. 그것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음의 방정식>은 놓치지 말아야 할 이야기인 것이다.

 

내용 자체는 미야베 미유키스럽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피해자, 가해자와 주변인물들을 따뜻하면서도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다. <솔로몬의 위증>의 후지노 료코가 다시 학교로! 와 같은 카피에서 알 수 있듯이  교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예상 가능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앞에 말했듯이 탐정 스기무라를 처음으로 볼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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