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묘하게 한가쩍어서, 해뜨면 토요일이라는 것에 새삼 놀라고 있다.

지난주에 내가 열심히 한 것은 '먹는 것' 밖에 없다.

 

집에 쌀이랑 고구마 한박스가 있었고, 집에서 원체 뭐 안 해먹은지 오래되어서 기본 조미료도 없고, 뭐 제대로 있는게 없음.

내가 좋아하는 '파'와 '마늘'을 사면 늘, 파 마늘 말고 뭐든 다 버리게 마련인데, 이게 싫어서 더 안 사는 것도 있고, 파 썰어서 봉지에 나눠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피코크의 마늘 다진거 큐브로 나온거(훌륭하다!) 냉동실에 넣어두고(이건 원래 냉동보관), 동물복지인증 계란 사두고, 백종원 볶음밥을 주구장창 해먹었다. 냉동실 좋다. 강기사가 맨날 멸치, 떡, 다시마 이런거 넣어 놓고, 일년쯤 지나서 내가 버리고의 반복이었고, 나는 여름에 돌얼음이나 넣을줄 알았는데,파도 안 버리고 다 먹게 생겼고, 마늘도 보관하고 냉동실 좋은거구나!

 

여튼, 주말이니깐, 나는 책을 못 사지만, 이번주에 사고 싶고, 읽고 싶은 책들을 모아두기로 한다.

책 살때 신간마실 페이퍼 보고 책 삼. 지난 주말에 사고 싶었던 책 중에서는 사노 요코의 '죽는게 뭐라고' 를 샀다.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지금 제일 열렬히 읽고 싶은건 마스터즈  오브 로마 시리즈 2편 '풀잎관'이다.

 

 

 

 

  콜린 매컬로의 '풀잎관'

 

  '로마의 일인자'가 분량에도 불구하고, 근래 가장 손에서 떼기 힘든 책이었어서 이번책도 잔뜩 기대된다. 생각보다 빠른 페이스로 나와주고 있다.

 

대리석 문진을 유용하게 쓰고 있고, 독특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예판 부록은 책갈피다. 24k 라고 하는데, 24k 북마크나 책띠지나.

'로마의 일인자'와 같이 보관할 수 있는 하드케이스도 나온다고 하는데, 이거 시리즈7까지 나오는데, 앞에 두개만 내고 말꺼 아니면 그게 왜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 '로마의 일인자' 와 같은 종이로 나온다면, 소장용으로는 꺼려지는 색바래고 부피 큰 책이라서 .. 시리즈 7까지 다 보고 나서 한꺼번에 다시 다 사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있긴한데, 일단 이제 겨우 2 나왔으니 두고본다.

엄청 좋을것 같은 부록굿즈 아이템이 있다. 연락 주시라.

 

맘에 쏙 든 대리석 문진. 이거 무거운데(당연하지, 문진인데) 가끔 밖에 나갈때 들고도 나감. 책 읽을때도 쓰고, 밤에 집에 오다가 나쁜놈 만나면 이걸 무기로다가.. 라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하면서.

 

 

다른 출판사던, 알라딘이던 문진굿즈 또 어디서 나왔음 좋겠다. 대리석 아니어도 좋은데, 오래 쓸 수 있는. 대리석은 써보니 오래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다. 단가 많이 비싸려나. 박스 이런거 하지 말고 그냥 이것만 래핑페이퍼 둘둘 싸서 덜렁 넣어줘도

좋은데. 핑크. 핑크 대리석 문진을 원한다...

 

 

 

 

 

 

요네자와 호노부 '안녕, 요정'

 

요네자와 호노부 소설. '고전부' 시리즈와 '소시민' 시리즈 등 주로 일상의 사건들을 다룬 초기작과 맥을 같이하면서도 무거운 소재와 짙은 여운이 남기는 결말로 다채로운 그의 작품 안에서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청춘 미스터리이다. 고등학생인 내가 일본에 온 유고슬라비아 소녀 마야를 만난 뒤 벌어진 사건과 일상, 마야가 유고슬라비아에 돌아간 뒤 나의 번민 등을 자그마한 일상의 수수께끼들을 통해 생생하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한다.

'마야'라는 요정을 통해 꿈꾸는 '나'의 이상향과 그것이 좌절됨에 따른 상실감 등을 유고슬라비아 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매개로 눈부시고도 아련하게 그려낸다. 당초에는 '고전부' 시리즈로 집필했다가, 당시 고전부 시리즈가 출간되던 레이블이 중단되면서 별개의 작품으로 개고해 출간한 점이 독특하다.

 

 

고전부 시리즈 같은 느낌인건가.. 이번에 하드날리면서 '빙과' 애니 날려서 속쓰려 죽겠다. ㅡㅜ 더이상 찾을 수가 없어.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노벨문학상 받았다고 책을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은지 오래 되었지만, 반대로 재미 없을 것 같은 느낌만 더 받아서 더 안 사게 됨. 이 책은 노벨문학상 덕분에 알게 된 좋은 책. 일 것 같다고 생각하고 사서 읽어야지 싶은데, 읽기 엄청 힘들다고 해서 바로 사서 읽을 것 같지는 않다.

 

 

 

 

 

 

 

 

 

 

 

 

폴 서루의 '여행자의 책' , 그리고.  마이클 로버텀의 '산산이 부서진 남자'는 지난주에도 썼지만, 이 책의 번역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한번 더 메모해둔다.

 

 

 

 

 

 

 

 

 

 

 

 

 

 

강기사 오돌뼈 배달시킨거 왜 안오냐. 마지막 남은 커피빈을 털어 넣어더니(랑은 사실 상관없고) 말똥말똥.

책읽다가 새벽시장 갔다가 작업실 갔다가 공항 갔다가...

 

오.. 오돌뼈 도착했다!! 마중나가라, 냥이들아!

 

비도 주룩주룩. 쏘주는 없지만, 있다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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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8 13: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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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8 15: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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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9 15: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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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9 15: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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