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놈들 - 상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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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시리즈라고 하는데, 악녀 이전에 주인공이 쌍놈이지 않은가.

등장인물들 중 어느 누구에게도 어떤 매력도 어떤 미덕도 찾아볼 수 없는데, 주인공인 도야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내내 돈 많은 여자 속여서 결혼하려고 강간 시도하는 스토커 성폭행범 논리를 전개하는지라 짜증난다. 보는 내내 거부하고 있지만 사실은 좋아하고 있어. 한번 자빠트리면 넘어올꺼야. 스토커질하면 결국은 다 넘어오게 되있어. 라는걸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구구절절 이야기하다보니, 이 놈이 나쁜놈이라는 걸 아는 것과는 별개로 (악녀  시리즈라며) 기분 나쁘다.

 

남편을 죽이고 싶어하며 도야가 준 독약으로 남편을 조금씩 죽이고 있다는 환상에 성적으로 흥분하는 여자 다쓰코.

도야 아버지의 첩이었다가 도야의 첩이 되고, 도야만을 바라보며 도야를 위해 사람도 죽일 수 있는 수간호사 도요.

 

이들을 악녀로 만드는건 병원장인 도야다. 그 외에 도야가 돈 때문에 자는 고급 부티크 실세 지세라던가,

도야가 홀려서 결국 그 자신을 끝까지 몰고가게 된 다카코가 딱히 악녀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이 네여자중 누군가를 '악녀'로 만들어 '악녀' 시리즈라고 하기에는 '악놈'이 있잖아.

 

아버지는 이름난 의사이자 병원장이었으나 의사로서의 실력도 모럴도 없는 도야는 그 명예만을 즐기며 일은 하지 않고, 돈 많은 여자들을 물색해 돈 뜯어내며 병원의 적자를 근근히 메우는 생활을 하다가, 돈도 많고, 매력 있는 여자(다카코)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올인하기로 하며 스토커질과 성추행을 하며 가까이(?) 다가가다 급기야 친구 변호사를 통해 청혼하기에 이르는데(전부인 위자료 주기 싫어서 이혼도 하지 않은채. 이 전부인의 위자료는 또 다른 만나는 여자,지세에게 삥뜯을 생각. 이전에 삥 뜯었지만, 딴 여자 만나는데 다 써버리고) , 긴자의 고급 패션샵 사장인 다카코정도 되는 여자와 결혼하려면 적어도 다카코 재산의 반 정도는 보여줘야 돈 때문에 결혼한다고 의심하지 않는다는 변호사 친구의 조언, 다카코가 허술하지 않게 도야의 신변을 확인하자 무일푼에 여자들 삥이나 뜯고 적자투성이 병원을 안고 있는 도야는 '돈'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를 하기 시작한다.

 

원래도 나빴지만, 더 나빠지는 도야.에게 당한 여자들의 복수가 시작된다.

 

책 보는 내내 기분 별로였는데, 딱 하나 이부분 좀 웃겼다. 이런 천하의 나쁜놈을 괴롭히는게, 기차로 뺑이치게 하는거냐며. 일본에서의 기차란.. 싶었다.

 

연재물인지 모르고 읽었는데, 읽다보면 연재물이라는 것이 딱 보인다.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설명해준다거나 (요새 일본소설의 연재물, 미야베 미유키 등, 을 보면 연재물 티 안 나던데) 내용과 별 상관없는 이야기가 길게 설명된다거나 한다. 뒷부분에 중소병원 원장인 도야가, 일은 전혀 하지도 않고, 병원도 잘 안 나가는 도야가, 의사로서의 윤리도 바닥인 그 도야가 '의료보험'에 대해 몇 장에 걸쳐 병원 망하게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작가가 이 한심한 악인의 입을 통해 뭘 얘기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마츠모토 세이초 작품 중에 좋아하는 작품들도 분명 있었는데, '나쁜놈들'은 보지 않기를 추천한다. 나도 앞으로 '악녀 시리즈'는 피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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