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서 하지 말고, 신간 눈에 띌 때마다 

토요일 7일장 하고 일요일 기절해서 '비브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예전에 봤을 때는 왜 재미없었지? 재미있게 다 봤다) 다 보고, 네이버 웹툰 '그들이 사는 판타지 세계' 정주행(->판타지 좋아하신다면 추천. 다 보고 나서 더 자꾸 생각난다) 오늘까지 피곤피곤하다가 작업실에서 시간 좀 보내고 들어오는 길에 김치전 하나 사서 들어와 먹고 커피 내리고 풍문 보니 기운이 난다. 


그러고보면, 내 마음 여유의 척도는 '책' 에 대한 관심.인가보다. 신간도 돌아보고, 보관함과 장바구니도 열심히 뒤적이고. 
















 강상중 교수의 책이 나왔다. '마음의 힘' 제목만 봐도 어떤 책인지 짐작이 간다. '고민하는 힘'과 '도쿄 산책자' '청춘을 읽는다'를 추천.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하게 된 이유중 분명 강상중도 있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다 사계절이고 '청춘을 읽는다'만 돌베개네.













우치다 타츠루 <배움은 어리석을수록 좋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에 관한 응답을 담는 ‘아우름 시리즈’의 다섯 번째 주제는 ‘수업(修業)’이다. 수업(修業)의 사전적 의미는 ‘기술이나 학업을 익히고 닦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수업이란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배울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시점에, 무엇을 가르쳐 줄지 좀처럼 알 수 없는 사람 밑에서, 무언지 알 수 없는 것을 배우는’ 이상한 구조를 지닌다. 이것을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라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라 받아들이는가로 사람은 ‘수업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갈린다. 

요즘같이 배움과 노력도 약삭빠른 거래의 대상이 되는 세상에서 저자는 ‘닥치고 시키는 대로 하는’ 수업, ‘자아를 버리는’ 수업, ‘우열 경쟁을 다투지 않는’ 수업 등 비경제적이고 반시대적인 수업론을 제시한다. 그가 말하는 수업이란 대체 무엇이며 왜 필요한 것일까?


일본의 철학자, 교육자이자 합기도 무도인이기도 한 저자는 그와 같은 수업 태도가 인생을 길고 넓고 길게 보았을 때 결국 ‘생존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한다. 생존에 유리한가 그렇지 않는가는 무도인인 저자에게 중요한 기준이다. 여기서 생존이란 나 개인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의 생존, 나아가 세계의 존속까지 포함한다.



책표지가 매직아이 같다. 눈 아퍼. 

철학자이자 무도인이기도 한 저자에게 묻는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 , '수업'에 관한 이야기라는 주제다. 

저자의 이력으로 인해 더 궁금해지는 책.


데버러 럽턴 <음식과 먹기의 사회학>


음식이 몸과 자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적으로 연구하여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 연구 과정에서 음식 먹기의 사회학과 감정 사회학을 결합시키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1996년에 출간되어 오래된 책이라는 느낌도 들지만, 2011년과 2012년에도 재판을 거듭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의 먹기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회 현상도 이 책을 통해 충분히 설명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뒤표지에도 기술되어 있듯이, 음식 사회학과 문화 사회학은 물론 다양한 영역의 연구자와 학생 등 독자들에게 중요한 지적 자극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된다.





1996년에 나온 책. 336페이지. 사회학책. 왜 36,000원인지 궁금.



고규홍 <나무 산책기>


<나무가 말하였네 1.2>에서 ‘나무-시’와 그 시를 통해 만난 나무와 사람,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나무 칼럼니스트만의 독자적인 해설과 직접 찍은 사진을 엮은 이 책은 문학을 통해 식물을 알고 식물을 통해 문학을 이해할 수 있어 문학적인 감성과 생태적인 감수성을 키우는 데 맞춤했다. 

인간과 나무가 교감하는 순간의 진한 감동을 전하며 ‘나무 대변인’으로 살아왔던 그가 이제 도시 한가운데 살고 있는 나무 산책에 나섰다. 빌딩 숲에서, 아파트 단지에서, 공원이나 광장에서, 빽빽한 주택가에서, 8차선 대로변에서, 학교와 관공서에서 고락을 같이한 나무들을 한 그루 한 그루 불러내었다. 도심의 조경수 개잎갈나무부터 순백의 꽃 옥매까지, 도시 속 대표적인 나무 38종의 생태와 일상생활에서의 쓰임은 물론 그에 얽힌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맛깔나게 들려준다. 


꽃사진 많이 올리다보니 나한테 나무 이름, 나무꽃이름 많이 물어본다. 사실, 구글 검색해서 알려줌; 나무 이름은 좀 약하다. 절화 이름을 주로 알고. 나무 소재도 안 쓰는 건 아니지만, 볼 때마다 맨날 헷갈려서 말이다. 나무 공부가 필요해. 

나무책 그림도 좋고 글도 좋은거 두 권짜리 있는데, 제목도 생각 안 난다. 공부하자.


그 외 관심신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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