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자, 딜비쉬 - 딜비쉬 연대기 1, 이색작가총서 2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너머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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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읽어 온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 중 이 작품이 비교적 낯설게 느껴졌다면, 작가도 말하듯이 그의 " SF 대부분이 판타지의 요소를 가지고 있고, 그 역逆 또한 사실이기 때문" 인데, 이 책은 오로지 환타지적 요소만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겠다.

딜비쉬는 악의 대표주자 J 로 시작하는 그분 ( 왠지 V 로 시작하는 그 분 생각나지 않나?) 가 젊은 여자를 제물로 바치는 것을 구하러 끼어들다 J 로 시작하는, 그러니깐 젤레락의 저주를 받아 석상이 되어 버린다.
200여년만에 닥친 흉험한 전쟁에서 그가 해방시켜준 그 석상을 돌보아준 포타로이 사람들이 위기에 처해 전설을 떠올리며 그 석상이 다시 자신들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에 의해, 혹은 그렇게 될 운명이었던지, 혹은 그저 시간이 되어서였던지 조금씩 힘든 발을 떼어 저주를 깨고 다시 살아나게 된다. 그에겐 연못에서 솟아오른 말의 모양을 한 검은 무엇이 함께 한다. 어떤 검과 화살도 침범 못하는 금속의 몸에 말을 하는 그것의 이름은 블랙. 딜비쉬가 어둠의 집에서 고문 받다가 탈출할때 해방시킨 악마다.

이 책은 로저 젤라즈니가 십년이 넘는 기간동안 그가 여기저기 연재했던 딜비쉬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집이다. 딜비쉬는 블랙과 함께 그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 주었던 젤레락에게 복수하기 위해 세상을 돌아다니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신神들, 마녀들, 마법사들 등과 싸우고, 그들에게 도움받는다.

호기심대마왕인 딜비쉬는 이일저일 다 끼어들고, ( 확실히 이 부분은 내가 기대하는 영웅적 카리스마를 해친다. ) 블랙은 말리고. 죽도록 고생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의 반복이다.

다음에 나온 '변화의 땅' 이 속편격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내이름은 콘래드' 빼고는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들을 비교적 최근 작품부터 읽어온 나로서는 좀 성에 안 차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로저 젤라즈니' 라는 이름만으로도 후회는 없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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