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가 있다면 돌런갱어 시리즈 3
V. C. 앤드루스 지음, 문은실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어째 별이 점점 줄어드는... 건, 점점 복장이 터지기 때문. 


1권에서 캐시, 크리스, 캐리, 코리는 아빠가 갑자기 죽고, 엄마와 있는 줄도 몰랐던 외가, 폭스워스 저택으로 들어가게 된다. 할아버지를 피한다는 구실로 다락방에 갇히게 되고, 하루, 이틀이면 끝날 줄 알았던 다락방에서의 생활은 3년가까이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엄마는 그들을 버리고, 할머니에게 학대받으며, 코리를 잃고, 아픈 캐리를 데리고, 다락방을 탈출한다. 

2권에서는 캐시의 방황. 그러니깐, 1권에서 코린(네남매의 엄마)과 할머니가 절대악이었다면, 2권에서는 캐시 때문에 복장이 터진다. 아빠뻘 되는 그들의 구세주 폴을 유혹하고, 크리스를 여전히 사랑하며 놓지 않고, 홧김에 줄리언과 결혼을 해 버리고, 학대 당하다가 줄리언이 사고를 당하자 사실은 그를 사랑했어. 그러고, 여전히 크리스를 놓지 않고, 그러다 엄마한테 복수한다고 엄마의 남편인 바트를 유혹하고, 애를 가지고, 크리스 계속 사랑하고, 사실 바트도 사랑하게 되었어. 그러고, 코린한테 복수하고, 코린이 바트를 죽음으로 몰아 넣고, 그제야 정신 차리고(?) 심장마비 와서 아픈 폴과 결혼하고(?), 여전히 크리스를 사랑하고 .. 아 놔... 

3권에서는 줄리언과의 사이에서 낳은 조리, 그리고, 바트와의 사이에서 낳은 바트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캐리를 생각하며 캐리를 똑 닮은 신디를 입양한다. 여기에서는 바트가 암덩어리다. 아, 이 책이 3권이지. 

사이코패스에 악마의 자식 같은 바트는 어른들에 의해 조종당한다. 크리스는 결국 캐시와 함께 아빠,엄마 놀이(?)하며 살게 되고, 조야는 망나니같은 줄리언과는 달리 크리스처럼 참하게 자란다. 근데, 바트는... 

옆집 저택에 이사 온 검은 옷을 입고 베일을 쓴 의문의 여자는 코린이었다. 코린과 캐시, 크리스의 비밀을 알고 있는 미친 영감 존도 집사로 함께 한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는 바트는 몰래 코린을 찾아가기 시작하면서 존에게 세뇌를 당하고, 이 모든 악의 근원인 '말콤' 캐시네 외할아버지, 의 다이어리를 보며, 말콤의 광신도적인 생각을 주입받게 된다. 

바트 꼬맹이 자식이 너무나 사악하게 굴고, 캐시가 미쳐가는 것을 보는 것은 멘탈을 잘 다듬으며 읽어야 할 것이다. 

이십년 전에 이 시리즈를 읽었을 때는 아빠 바트와 캐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지금 다시 읽으니, 조야와 크리스가 좋다. 
시리즈의 가장 극과 극인 성격들이니 이 부분이 내가 변한걸까 싶다. 

이야기는, 그러니깐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이 책을 읽고, 다른 책을 읽으면, 이 책에서 읽었던 '사건', 혹은 '에피소드'가 정상적인(?) 버전으로, 혹은 다른 결말로 나오는 경우가 계속 생기고 있다. 

사랑을 못 받은 모든 아이가 바트처럼 되는 건 아닐꺼다. 

감수성 예민하던 시기에 다락방에서 학대 받던 네 남매. 캐시는 확실히 여주인공의 캐릭터이다. 코린이 아무리 더 많은 남자를 홀리고, 예쁘고, 더 악한짓을 하더라도 그건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고보니, 이 책은 여주인공 원탑 시리즈였구나! 

이건 로맨스 소설도 아니고, 공포 소설도 아니고, 스릴러도 아니고. 어떤 장르로 넣어야 할까. 
길티'플레저'는 얼어죽을. 굳이 말하자면, 크라임crime . 크리미널 마인드와 핑거 스미스의 드라마가 떠오르는 장르. 

이십여년만의 복습으로 이제 이 책의 내용은 세세한 부분까지 절대 안 잊혀질 것 같다.
읽고 리뷰까지 쓴 책도 까먹고 사고 싶다. 고 생각할 때 있는데, 이 얼마나 존재감 충만한 책이란 말인가. 

네 개 주기 뭐해서 세 개 줬지만, 이 책 .. 좋다고는 말 못하겠는데, 좋다. 아,이런거 길티 플레저와는 다르지만, 같은 맥락이구나. 싫은데, 좋아. 라던가, 좋은데, 싫어. 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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