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사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9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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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라서 더 눈에 가고 좋기는 한데, 너무 복잡하다. 시간과 시점이 각각 세가지인데, 세 여자의 시점은 그렇다치고, 세 시간을 오가는건 잘 드러나지 않아 300여페이지 정도밖에 안 되는데, 끝까지 헷갈렸다. 


시점과 시간을 오가는 경우, 그 시점과 이야기가 다 합쳐지며 카타르시스 결말, 짜잔 - 해야 하는데, 이건 결말도 썩 개운치 않다. 주인공이라할 수 있는 세 여자의 억울함이 너무 급하게 풀리고, 결국 얍삽한 놈은 승승장구 잘 살고, 당한 바보는 가난하고, 아프고, 힘들다. 대단히 현실적인 이야기도 아니면서 그러니 좀 짜증. 


책을 읽던 중에 드라마가 있는 걸 알고, 드라마의 호화캐스팅(엄청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부터 요즘 가장 핫한 배우들까지) 에 기대되어 책을 후딱 읽었는데, 드라마는 더 실망스럽다. 그나마 책에서 드러난 배우들의 매력이 모두 하락. 미유키와 가자와 커플의 순수한 미유키 캐릭터와 정말 멋진 가자와 캐릭터가 배우아우라에도 불구하고 평범하고 못나졌다 여기서 망가지면, 나머지 사쓰키와 리카까지 무너지는데, 안타깝다. 


뭔가 강렬한 캐릭터가 책이건 드라마건 없다보니, 마음 붙일 곳을 찾지 못하고, 그저 꽃 이야기 나오는 부분만 좋아라 하며 읽었다. 용담, 성주풀(뭔가 했더니 금낭화다. 우리나라 야생화중 성주풀이 있는데, 드라마도 보고, 책도 보니 애기금낭화가 맞다.) 코스모스가 계속 나온다. 


가장 인상 깊은건 K가 사쓰키에게 보낸 꽃다발이 그 시절에 8만엔. 이라니.. 그러, 요즘 돈으로는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백만원 가까이 꽃다발을 만들어 보냈다는 건가.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저 8만엔 꽃다발 말고도 잔잔하니 기억에 남는 좋은 장면들도 없지는 않다. 


리카는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그리고, 할머니의 수술비를 위해 매년 10월에 꽃다발을 보내주고,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경제적 후원도 제안해주었던 의문의 K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이 아이의 당당함만이 이 소설에서 가장 위안되는 부분이다. 


드라마에서는 토다 에리카가 좀 찐따같이 나왔지만, 등산 장면들도 좋아하는 장면들이다. 책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사쓰키는 꽃그림 그리는 강사인데, 사쓰키의 고민과 사쓰키를 이끌어주는 남자와의 이야기도 멋지다. 


억울함은 미유키의 몫인데, 그 억울함이 사쓰키로, 리카로 전달전달 되는 부분이 참으로 안타깝다. 


미술관 장면도 상상되어 좋았다. 


그러니깐, 이 이야기는 좋은 장면들과 억울한 주인공들의 이야기인건가.


책에서 중요한 장치로 나오는 '용담' 무언가를 결심하고 결심의 의미로 주인공은 꽃을 산다.아,꽃이 그런 의미도 있구나. 응원하고, 위로하고, 기분을 전환하고, 새로운 마음을 먹게 하고, 축하하고, 그런 살아가는 의미들을 담은 꽃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새로운 결심을 하고, 각오의 꽃.이라니, 좋은 기합 들어가는 것 같아 기쁘다.  

 

용담 사진과 금낭화 사진을 올려본다. 성주풀은 분홍색이지만, 일단 흰금낭화 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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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3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5-02-23 21:43   좋아요 0 | URL
좋은거죠? ㅎㅎ잘 봐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