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셔츠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존 스칼지 ... 진짜 사랑합니다.

아.. 너무 좋다. 솔직히 '노인의 전쟁' 시리즈를 처음 읽을때까지만 해도 대중적인 재미도 있고, 의미 찾는 독자도 커버하는 작가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 번역되어 나오는 작품들 다 재미있게 읽었고, 마구 추천하고 다녔지만, 결국 아무에게도 추천할 수 없는 '신엔진'이란 작품을 읽고서야 아, 나는 존 스칼지를 진짜 좋아한다. 고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레드셔츠' 휴고상 수상작이기도 한 '레드셔츠' 대중도 평단도 사로잡은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시작은 평범한 SF물. 우주탐사를 하는 우주선 안에 각기 다른 역할을 맡은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외계인들이 나온다.

이야기가 전개되며 조금씩 위화감이 느껴진다. 전임 승무원들의 죽음으로 새로이 함대에 합류하게 된 다섯 친구의 눈으로 그 위화감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탐사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특정 인물과 함께 간 탐사에서는 그 확률이 높아지고, 특정 인물들의 조합에 따라 틀림없는 확률로 누군가 죽는다.

 

승무원들은 특정인물들인 함장, 케렌스키 대위 등을 피하고, 피하는데에 함대의 유령 젠킨스의 도움을 받는다.

새로이 합류한 달을 포함한 네명은 젠킨스에게 이 함대는 '드라마' 라는 것을 듣게 되고, 자신들은 드라마 단역. 주인공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특정인물들임을 듣게 된다. 그래서 주인공 옆에 있으면 누군가 꼭 죽는거.

 

여기까지가 1부라면, 2부에서 이들은 단역인 자신들이 죽기 전에 이 '나쁜 드라마'를 끝내기 위해 과거 이 드라마가 씌여졌던 시점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고, 드라마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맡았던 실제 배우들을 보게 된다.

 

너무 재미있어서 놓칠 수도 있는데, 아니, 존 스칼지는 너무 재미있으면서도 놓치지 않게 이야기들을 배열해두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 놓친다면, 이야기는 드라마 속 단역들의 반란.에 그치지 않는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라는 주제를 가진 하나의 장대하고고 심오한 우화인 것이다.

 

웃기고 황당하게 시작해서 성찰하고, 감동하며 마무리 되다니

존 스칼지에게 'i love you!'라고 현실에서 외쳐주고 싶은 기분이다.

 

책 읽으면서 생각해봤는데, 내 삶이 드라마라면, 장르는 무레 요코 드라마 같은 일상평온장르였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피 튀기는 미스터리, SF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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