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콜린 덱스터 ' 사라진 보석'
모스 경감 시리즈가 두권이나 새로 나왔다. 나오자마자 잽싸게 사서 잽싸게 읽어버렸다. 정말 흔치 않은일.

 역시나 읽을 수록 더 빠져드는 시리즈이다. 단, 해문에서 기왕지사 모스경감 시리즈를 내기로 했으면서 이렇게 엉망진창의 순서로 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내가 좀 더 참을 성 많은 독자였다면 기다렸다가 순서대로 읽을텐데... -_-+ '사라진 보석'은 지루한 노인관광단에서 일어나는 살인과 도난사건이다. 모스 경감은 여전히 술을 좋아하고, 여자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며, 루이스는 여전히 충직하다.

 115. 개를 살까 결혼을 할까 -파올라 페레소 알론소
다소 도발적인 제목이다. 그렇고 그런 2-30대 결혼적령기 여자의 이야기란 말이냐. 라고 생각되었다. 적어도 처음 다섯장 정도까지 읽을때까지는. 이 책은 좀 더 초현실적이고, 정치적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상실을 강요하는 비열한 현실에서의 아픔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일어났던, 일어나는 일들은 우리의 그것과도 닮아 있고,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116. 헤르만 헤세의 '아름다운 정원 가꾸기'
정말 아름다운 책이다. 아름다운 글을 쓰는 작가의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
소박하고 겸손한 인간의 이야기.

헤세의 시, 그림 등 유려한 그의 문장과 그의 담담한 이야기 말고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많다. 꼭 원서로 사서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117. 제리코가의 죽음 - 콜린 덱스터
역시 모스경감 시리즈. 지금 보니 제목만 봐서는 꼭 제리코가 죽은것 같잖어?!
모스 경감이 몸으로 뛰는 시리즈. 황당해지는 결말이지만, 모스 경감은 안 그런척. 그리고 남들보다 직관력이 조금 뛰어날뿐 제멋대로이고 성격도 안 좋은데, 뭐랄까, 모스 경감은 독자들뿐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들을 다 지배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그러니깐, 모스 경감에 대한 요만큼의 애정도 없는 사람이 본다면, '이게 뭐야?' 했을지도 몰라.

 

 118. 호세 카를로스 카네이로 ' 책과 밤을 함께 주신 신의 아이러니'
정말 재미있는 전기. 아니 위인전. 보르헤스에 관한 책이다.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이라기 보담은 재미없지만 읽어야할 책으로만 여겨졌던) 보르헤스의 책들에 대한 꺼풀이 벗겨진 것 같다.
작가의 글솜씨, 보르헤스에 관한 에피소드, 그의 문학 이야기 등은 비록 그가 '보르헤스 신격화' 에 앞장섰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고, 이해할 수 있다.
멋진 문장들이 많이 나온다!

 

 119. S.J. 로잔의 '윈터 앤 나이트'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책 읽고 나서 화났던거에 비하면 지금 돌아보니, 그렇게까지 재미없지는 않았던듯 하다. 시리즈물인데, 더 읽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니,
꽤나 평이 좋았던 책인데, 재미없었다. 작가의 얼굴이 너무 큼직하게 책날개에 나와서 싫었나보다. 탐정과 너무 안 어울리는 작가다. 아, 탐정이 피아노 좋아하는것도 글렌굴드 들먹이는 것도 왠지 안 어울리고 맘에 안 들었다.

 

 

 120.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실화라서 더 가슴 아픈 이야기들.
시골의사인 저자가 현장에서 겪었던 생각했던 이야기들.
평소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으나, 중요하고, 관심가져야 할 이야기들에 대해
너무 감정적이지 않게 풀어나가는 모습과 글의 스타일은 그의 언제나 공평하고자 하는 인간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훌륭한 저자의 훌륭한 글.

 

121. 전경린 ' 열정의 습관 '

음. 읽긴 읽었는데, 별 남는 것은 없는.
머리말만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작고 가녀린 남자가 좋다는 어떤 여자. 남자와 섹스를 할때 항상 강간당하는 느낌이었다는 어떤 여자의 이야기.  

 

 122. 가짜 경감 듀 - 피터러브시( 러브세이라고 읽어야할지 러브지라고 읽어야할지)

 작가의 이름만 보고 굉장히 발랄엽기적일꺼라고 아무 근거없이 생각했는데,
약간은 지루하지만 잘짜여진 플롯이어서 읽는재미가 쏠쏠했다.

* 표지가 내용하고 너무너무 안어울린다. ( 리뷰에 올린 원서표지 참조)

 

 123. 빌브라이슨 ' 나를 부르는 숲'
 ㄱ ㄱ ㅑ~ !! 완전, 너무 재미있다.
사람을 웃겨서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은 빌 브라이슨. 그의 잡학다식이 잘 드러난 책이다.
책 소개 카테고리의 가장 많은 부분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책.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3권을 사서 선물했다. 어른들에게( 산을 좋아하는) 선물하기도 좋은 책.

 

  124. 권윤주 ' to cat'
 내가 작가라면 이런 책 내고 얼마나 뿌듯할까.
나옹이에 대한 애정이 사진에 듬뿍.
 근데, 그게 왠지 너무 개인적인거라서 사서 보기엔 좀 찜찜하다.
내 강아지도 아니고, 내 고양이도 아니고 남의 집 고양이 얘긴데, 뭐. -_-a

 

 125.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 리고베르토씨의 비밀 노트'

 쉴레의 그림 이야기이다. 작가가 아마도 쉴레의 그림들을 좌악 늘어놓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을 것 같다. 책의 질도 당연히 훌륭하다.


이번 달 책 지지리도 안 읽었는데, 마지막을 장식한 책이 에로티시즘이라니!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섹스가 나오지만, 그것을 포르노가 아니라 에로티시즘으로 정의할 수 있는 '그것' 이 요사의 이 책에는 있었다. 아, 요사의 나머지 책들을 읽기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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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8-02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사의 책이 제일 궁금하네요. ^^ 그림 이야기라니 더더욱..

근데, 그게 왠지 너무 개인적인거라서 사서 보기엔 좀 찜찜하다.
내 강아지도 아니고, 내 고양이도 아니고 남의 집 고양이 얘긴데, 뭐. -_-a
<-- 와방 공감합니다! 그래서 전 서점에서 다 읽고 왔어요. ^^
썩 마음에 드는 기분좋은 책이었는데 어째 다 읽고 나니 사야겠단 생각이 없어지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