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마실 어제 하지 않았나? 아.. 모르겠다.
은행 다닐 때는 월화수목금토일, 빨간날, 출근 시간, 퇴근 시간이 분명히 몸과 마음에 각인이 되어 있었고, 가게를 할 때도 그렇다. 왜냐하면 요일마다, 혹은 휴일이거나 아니거나, 명절이거나 아니거나에 따라 매출이 틀려지니깐.
작업실 생활도 어언 한달하고 일주일이 되었다.
요일감각이 없어졌고, 주문에 따라 움직인다. 사실 이건 좀 바로잡아야 할 것 같다. 한번씩 내킬때는 맘대로 하더라도, 규칙적인 뭔가가 필요해. 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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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미스터리 신간들이 안 나와서 영 시시한 기분이었는데 교코구도를 필두로 미스터리 외에도 관심가는 신간들이 매일 눈에 띈다.
손안의 책의 교고쿠도 신간 하드커버 3권을 손에 넣는 기분은 진짜 끝내줄 것 같다.
이 기분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있겠지.
1950년대 일본. 어느 허름한 여관에서 매춘부가 눈을 흉기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된다. 눈알 살인마의 연쇄살인사건으로 보이고, 폭주형사 기바가 조사를 시작한다. 전혀 다른 곳, 기독교계 여학교에서 교사가 목을 졸려 살해되는 교살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한편 이사마와 이마가와는 골동품 감정을 의뢰받아 방문한 집에서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또다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경관 일을 그만두고 탐정이 되고자 무작정 에노키즈를 찾아온 마스다. 그에게 탐정 조수의 자리를 걸고 실종자의 행방을 찾는 일이 맡겨진다. 전혀 무관한 사건으로 여겨지던 살인사건과 실종자 찾기가 서로 엮이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무당거미가 펼쳐놓은 거미줄 위에서 교고쿠도의 친구들은 또다시 어려운 사건에 빠지게 된다.
교고쿠도의 등장으로 조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점점 밝혀지는 어둠 속 거미의 목적. 사건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밝혀지는 추악한 과거와 사람들의 망상. 그러나 진범인 무당거미의 목적과 이치를 밝혀도 교고쿠도와 친구들은 지탄할 수 없게 되는데…
요즘은 신간보다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다시 읽고 싶은 기분이 많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을 다시 읽고 싶은 기분들.
날이 선선해지면, 나는 싱숭생숭해지는데, 읽고 싶은 책, 만나고 싶은 작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걸까?
시바타 요시키 <여신의 영원>
제15회 요코미조 세이시 대상 수상작(1995). 남성우월주의가 짙게 남아 있는 거대한 경찰조직. 그 안에서 자기 뜻대로 당차게 살아가는 여형사 무라카미 리코. 그녀의 팀은 신주쿠의 어느 비디오 가게에서 불법 비디오테이프를 압수한다.
비디오테이프 안에는 남자가 남자를 범하는 잔혹한 성폭행 장면이 찍혀 있었다. 이윽고 비디오테이프에 찍힌 피해자들이 하나 둘씩 살해된다. 경악할 만한 진상이 밝혀지지만 곧 리코에게 비극이 닥친다. 그 비극의 정체는 무엇인가? 리코는 이 비극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시바타 요시키는 하드보일드 계열의 작품인 <리코, 여신의 영원>으로 데뷔했다. "성애(性愛)소설이자 연애소설이며 충격의 경찰소설"이라는 절찬을 받은 <리코, 여신의 영원>은 강렬한 사건, 강렬한 캐릭터, 강렬한 묘사 등 대단히 감각적이며 파격적인 내용을 선보인다.
주인공은 무라카미 리코라는 여자 형사. 리코는 기존 여형사의 이미지를 일신한 캐릭터로 남성들의 전유 공간인 경찰조직에서 '통치자'로서의 남성과 '피통치자'로서의 여성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뒤집으려고 한다. 일본에서 이 '리코' 시리즈(<성모의 심연>, <월신의 얕은 꿈> 등)는 55만 부가 팔렸다.
성애소설, 경찰소설 ..응? 하드보일드, 요코미조 세이시 대상 수상작?
하드보일드의 여자 탐정/형사 역할이 잘 빠지면 진짜 재미있는데, 잘 없지만, 레이코 시리즈라던가, 미로 시리즈라던가, 시리즈는 아니지만, 도마뱀으로 나오는 그 책 제목이 뭐더라.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는 언제 한 번 날잡고 쫙- 사서 읽어보고 싶은데, 드라마랑 SP까지 다 봤지만, 다케우치 유코의 이미지가 무지 맘에 들고, 혼다 테쓰야의 글도 기대되서 정말 읽고 싶은데 안 읽은 유일한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그 외 관심 신간들 :


루이즈 페니 책은 경감님이 너무 꼰대고 여자 주인공이 재수없어서(잘 기억 안 나지만 그랬던 것 같아.) 한권 읽고 안 읽었는데, 더 읽어볼까나.
책을 열심히 읽고, 꽃을 열심히 만들고, 열심히 정리를 하는 나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