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앰버 연대기 5 - 혼돈의 궁정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예문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다섯권의 앰버연대기를 다 읽고 역자의 해설을 읽고 있자니, 읽으면서도 몰랐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수많은 은유, 신화, 모티브들이라니.
한세대에에 날까말까 한 위대한 작가라는 칭호는 전혀 아깝지 않다. '마치 하드보일드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눈으로 바라본 '반지전쟁'을 연상케 한다는 말에도 절대공감.
현대의 어느 곳의 병원에서 깨어난 기억상실의 한 남자. 로부터 모든 이야기는 시작된다. 진정한 세계로 믿어지는 엠버의 아홉왕자는 사라진 왕의 뒤를 잇기 위해 저마다의 정통성을 주장하며 음모와 모략과 협잡을 펼친다. 그들은 '신神'적 존재' 이고, 엠버는 유일무이한 완전하고 순수한 세계이다. 여러차원의 그림자(세계) 를 넘나들며 그들 자신도 기억할 수 없을만큼 끝도 없는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기본적인 이야기는 그거다. 왕위계승을 위한 왕자들의 암투.
그런데, 다섯권 합해서 1500여페이지의 이 책 속에는 정말 많은 것이 들어있다. 중간중간 나오는 로저 젤라즈니의 유머에는 그야말로 의자에서 웃다 떨어질 지경이고, 거듭되는 반전에는 책을 집어던지거나 책이 나를 집어던져줬으면 하는 심정이다.
사소한 에피소드들에서도 욕나오게 절묘하고, 주인공격인 코윈왕자님은 내이름은 콘래드에서 콘래드처럼. 신 중의 신. 남자중의 남자 로 나와주신다.
끝을 볼 때까지 결코 알 수 없는 결말. 환상적인 배경의 지나감들. 생생한 주인공들. 악인들. 주변인들. 1500여페이지에서 한 페이지 나올까 말까 하는 사소한 등장인물에서도 예기치 못한 감동을 느껴야 하는 이 책.
정말 반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