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도 멘도사의 '  어느 미친 사내의 5년만의 외출 '

 스페인문학 전문 번역가인 '정창' 씨가 스페인어 문학만 번역하겠다고 작정하고 출판사를 열었다. ' 북스페인'

세풀베다의 책들과 레베르테의 책들을 번역하신 분이다. 개인적으로 '중남미 문학'을 좋아해.라고 말하고 다니는데, 스페인어권의 문학을 소개하겠다고 이름도 '북스페인'으로 새롭게 시작을 했다니, 고마워 죽겠다. 난 진짜 괜찮은 책 읽으면 출판사에 막 이메일 보내서, '고맙습니다' 하는 스타일.  에두아르도 멘도사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작가인데,  이 작가의 책들을 번역할 생각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 어느 미친 사내의 5년만의 외출'은 미스테리물이다. 정신병원에 수용된 한 사내가 '여학생 행방불명 사건' 을 조사하여 훌륭히 탐정 역할을 수행하지만, 약속과 달리 다시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는 이야기다. 정신병원, 미스테리, 여학생 행방불명. .. 재밌겠다!!  중남미 작가들의 책을 보면 은근히 추리소설의 껍데기를 쓰고 있는 책들이 많다. 세풀베다, 보르헤스, 레베르테, 등등. 정치적으로 어두운 과거를 지니고 있고, 그것이 현재진행형인 그 곳에서, 작가들은 '추리 소설' 의 형태를 빌어 정세와 부패한 권력을 비판하고 풍자한다.

이 책의 옮긴이는 '조구호' 씨이다.

내가 읽어본/가지고 있는 책들로는 민음사의 '백년의 고독' , 세르반테스의 '사랑의 모험', 그리고 마르께스의 '칠레의 모든 기록' 이 있다. 워낙에 영어도 번역에 그다지 개의치 않는 편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말에도, 스페인어에도 상식 이상의 기준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서도, 게다가 그 상식마저도 책에 한 번 빠지면, 글들이 이미지가 되어 머리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므로 모른채 지나칠때가 많지만, 내가 빠졌던 작품들의 번역자라고 생각하니, 호감이 간다.

 에두아르도 멘도사의 '사볼따 사건의 진실'

 '사볼따 사'는 비밀리에 무기를 수출하며 최고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이다. 그러던 어느 날 기업주이자 창업주인 사볼따가 암살되고, 사건은 용의자로 지목된 테러리스트들(노조원)이 희생되는 선으로 일단락된다. 그러나 사건의 배후에는 프랑스 출신의 유망한 기업가 르쁘랭스가 있다. 사볼따 사 창업주의 동료들까지 제거하며 승승장구하던 그의 욕망은 한 여인과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인해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한편 작품에는 독특한 창작 기법과 참신한 구조가 빛을 발하고 있다. 1부와 2부로 나뉜 이야기는 각각 5개와 10개의 장으로 나뉘고, 각 장들은 다시 수백 개의 길고 짧은 장면으로, 각각의 장면들은 다시 법정심문, 신문기사, 진술서, 서간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퍼즐처럼 세분화된 이야기 구조는 탐정소설 기법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암살 사건을 흥미롭게 이끌어나간다.

라고 한다. 270여페이지가 양장본으로 두 권으로 나뉜 것은 심히 맘에 안 들지만! 역시나 기대가 되는 책이다.

옮긴이 권미선씨는 개인적으로 세풀베다 책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소외'를 번역했고, 내가 아는 가장 섹시한 소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 민음사판) 을 번역하였다. 레베르테의 알라트리스테 시리즈와 민음사의 아옌데의 '영혼의 집' 도 권미선씨의 손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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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0-29 0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멘도사의 어느 미친 사내... 사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