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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 독방의 문제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55
잭 푸트렐 지음, 김우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주인공은 사고기계(Thingking machine) 도젠 박사이다. 그는 유럽 각국의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는데, 철학박사(ph.D), 법학박사(LL.D.), 왕립학회회원(F.R.S.), 의학박사(M.D.), 그리고 치의학박사( M.D.S.)로 보스턴 지구의 어느 대학의 교수이다. 이름과 직함으로 알파벳의 거의 모든 문자를 다 써버리고 마는 인물로 소개되어 있다. 가엾으리만큼 몸집이 작고 어린아이처럼 여리며 키가 작고 홀쭉하게 여위었으며, 밀짚 같은 누런빛 머리카락이 머리를 덮고 있다. 그의 이마는 깜짝 놀랄만큼 넓고 높다. 머리가 크면 그 안의 뇌도 커서 머리가 좋을꺼라는 20세기 초반의 믿음이 반영된 것일까?
머리가 겁나게 좋아서, 척하면 척 사건을 풀어내는 홈즈류의 탐정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나보다. 게다가 단편들이 모인 것에는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도젠 박사의 위에 적은 것 같은 프로필에 혹해서, 매니아들 사이에 인기 있는, 이 책을 읽었다. 단편들이다보니, 대체적으로 술술 넘어가는 편이긴 하다. 작가가 타이타닉호의 침몰때 부인을 강제로 구명정에 태우고 자신은 배에 남아 숨졌다는 이야기도 가슴아픈 이력이다.
해리 캐멀먼의 '9마일은 너무 멀다'나 시므농의 '13의 비밀' 류의 작품들에 열광하지 못하는걸보면 이 작품에 그닥 재미를 못 느낀것도 당연하다. 그렇다고 원래 단편들에 흥미가 없냐하면, 그건 아니다. 가장 좋아하는 단편집 중 하나는 체스터턴의 브라운 신부 단편집. 그리고, 스텐리 엘린류의 단편집도 정말 열광하며 읽었었다. 로얼드 달의 단편집' 당신을 닮은 사람' 이나 아시모프의 '흑거미 클럽'도 좋다.
별이 3개인 이유는 오늘부터 별을 짜게 주기로 맘 먹었기 때문이다. 보통이라면 이 작품이 추리소설계에 가지고 있는 위상을 봐서라도 4개 줬을텐데. 분명 읽었을때 재미없는 책은 아니다. 번역되어 나오지 않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호텔 경비원이 등장하는 ' the mystery of room 666' 과 같은 작품들은 내 취향에 맞을 것 같은데 말이다. 로버트 블록이나 스텐리 엘린 등의 작가를 연상케 하는 내용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