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그리다 - 올드독 작가 정우열과 반려견 소리 그리고 풋코의 동고동락 10년
정우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올드독이 소리 + 풋코 + 정우열.이라는 것은 강풀의 추천사에 나와 있는 말이다.

그러니깐 말이다.

 

이유도 없고, 조건도 없는 맹목적인 사랑은 개의 사랑. 나는 개사람이다 어느새 고양이사람으로 전향했지만, ( 물론 옛날에도, 지금에도, 앞으로도 개, 고양이 등등등 다 좋다.) 개사람의 사랑을 백분 이해한다.

 

웃다가 울다가 그러면서 읽었다. 소리와 풋코와 인간이 다 아름답다.

헤엄치는 개에 대한 로망이라니, 웃기잖아. 했는데, 나역시 계단냥이라던가, 난로냥이라던가, 책장냥이라던가... 로망이 잔뜩

 

말도 예쁘고, 사진도 예쁘고, 그림도 예쁘다.

나같은 인간이 읽으면 감정이입 120프로 되면서 후유증이 좀 있을지도 모르겠다.

 

10년 넘게 살았던 집을 떠나 바다에서 헤엄치는 개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러 제주살이를 시작한 작가.

트윗에서 소식 엿보며 즐거워했는데, 책이 나올즈음 소리가 많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다.

 

뭐라고 위로할 수 있을까. 그 깊은 슬픔을 이해할 수 있다. 타인의 일은 타인의 일.이라고 선을 긋는 나이지만, 반려동물과 이별하는 일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모든 이들이 다 내 일처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얼마전에 제주 내려갔을 때 읽은 '고양이여행 리포트'에서 옮겨두었던 글을 작가님께 읽어드리고 싶다.

 

"사토루가 나를 키우지 못하게 된다 해도 나는 아무것도 잃을게 없다. 잃기는 커녕 나나라는 이름과 사토루와 산 5년을 얻었다. 그것은 사토루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손에 넣지 못했을 것이다. 설령 사토루가 나보다 먼저 죽는다 해도 사토루를 만나지 않는 것보다 만나는 편이 행복했다. 나는 사토루와 산 5년의 기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나지 않는 것보다 만나는 편이 행복했다.

라고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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