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가미 후유키의 <지우> 해설 중 일본 경찰소설에 대한 해설이 나와 옮겨둔다.

 

경찰 소설이 유행하는 계기를 만들고 그것을 이끌어 온 작가는 198년 <그늘진 계절>로 데뷔한 요코야마 히데오일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일본 경찰 소설의 역사는 요코야마 히데오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 요코야마 히데오라고 하면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사라진 이틀>과 경찰 소설의 금자탑을 이룬 <제 3의 시효>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요코야마 히데오 작품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작품은 <그늘징 계절>과 <동기>이다. 이들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경무과 소속 경차관인데 요코야마 히데오는 이로써 '경찰소설은 현장 형사들이 벌이는 수사 활동을 그린 소설'이라는 공식을 깨부쉈다. 또한 경찰 소설은 사인 사건이나 대형 버죄를 다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꾸고 전혀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경찰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출세 경쟁과 공적 다툼,중상모략 등을 사건의 배경으로 설정하고 한 개인으로서의 존엄성과 경찰 조직이 추구하는 사명 간에 발생하는 충돌에 초점을 맞추어 '조직 대 개인'이라는 영구불변의 주제를 훌륭하게 확립했다. 특히 수사 현장에서 활약하는 형사가 아닌 비수사계 경찰을 주인공으로 삼은 점이 신선하다.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인 곤노 빈의 <은폐 수사>와 그 속편인 <과단 은폐 수사2>등도 이와 같은 계열에 속한다. 이 두 소설은 경찰청의 한엘리트 관료가 연쇄살인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는 경찰 내부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비수사계 경찰 소설은 아니지만 경찰 조직의 부정과 은폐를 추적하는 사사키 조의 <웃는 경찰관>과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파출소로 발령이 난 전 형사의 활약을 그린 <제복 수사>, 경찰관 3대를 그린 대하소설 <경관의 피>도 조직과 개인의 대ㅣ립을 묘사했다.

 

 

 

 

 

 

 

 

비록 곤노 빈의 다른 경찰 소설들은 다소 다른 경향을 띠지만 앞서 언급한 요코야마 히데오, 곤노 빈, 사사키 조와 같은 작가들을 경찰 소설의 드라마파라고 부르며 이에 대항하는 계파에는 액션파가 있다. 앞서 언급한 오사카 고의 공안 경찰 시리즈와 오사와 아리마사의 신주쿠 상어 시리즈, 혼다 테쓰야의 지우 시리즈 등이 여기에 속한다.

 

 

 

 

 

 

 

 

혼다 테쓰야의 소설에는 경찰청 수사 1과 소속 히메카와 레이코 경위를 주인공으로 한 <스트로베리 나이트> <소울 케이지>, <시머트리> 등도 있다. 이 시리즈는 지우 시리즈에 비해 진지한 면이 있지마 대화나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코믹한 요소를 강화해서 형사들의 활약을 희화화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희화화했다기보다는 그것들을 보다 이상적인 수준에서 다루어 훨씬 친근감 있게 묘사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 하다.

 

 

 

 

 

 

 

 

 

위에 언급된 소설들 다 재미있다. 언급되지 않은 추천할만한 경찰소설 몇 권 더 추가하면

 

 

 

 

 

 

 

 

 

<클라이머즈 하이>는 경찰 소설은 아니지만, 요코야마 히데오 작품 중 빼 놓으면 아쉬운 작품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는 다케우치 유코 나오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봐서 책으로 읽을 마음 없었는데 ( 이 드라마는 캐스팅 굿굿굿!) 혼다 테쓰야의 <지우> 읽고, 해설까지 보고 나니 꼭 읽어봐야겠다 싶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3-11-19 2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