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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 우정, 공동체, 그리고 좋은 책을 발견하는 드문 기쁨에 관하여
웬디 웰치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들어가기 전에, 표지가 참 아쉽다. 책이야기, 책방이야기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표지에 전혀 구매욕이 생기지 않았다.
나는 아마 책을 많이 사는 편일꺼다. 읽고 싶은 것도 사고, 안 읽고 싶은 것도 사고, 왜 샀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책박스에 들어 나에게 도착하는 책들도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제목과 책소개 보고 읽어볼까 싶었지만, 책표지가 재미 없어 보이고, 아니라도 읽을 책들 많으니 안 사게 되었던 책인데, 어느날 보니, 도착해 있었고, 이번 주말 읽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과는 꽤 다른 이야기이다.
부부가 헌책방을 열고 고양이 두마리와 개 두마리를 키우는 이야기인 건 맞다.
책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서점'을 경영하는 이야기와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더 현실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세번쯤 눈물 글썽였다.)
우리가 무엇을 배웠는가? 자신의 꿈을 좇으며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 뭔가를 짓고, 그리고, 개조하고, 채워넣고, 견뎌내고, 구입하고, 팔고,미소 지으며 살아가는 이들-은 무사히 살아남는 반면, 남의 허락이나 보장된 성공, 다른 사람의 도움을 마냥 기다리는 사람들은 조용히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을 배웠다.
성공담을 이야기할 때, 힘들었던 이야기들도 하지만, 어쨌든 그것은 성공담이기에 단 열매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같이 여겨질때가 많다. 성공을 부러워 하지만, 고난까지 부러워하기는 힘드니깐. 그리고, 성공에 대한 상상은 풍부한 반면, 고난에 대한 상상력은 빈곤하므로.
아마존과 킨들에 대항하여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 작은 가게만이 할 수 있는 일들. 제 3의 공간으로서의 서점. 그들의 어려움과 고민에도 충분히 공감이 가고, 그들의 보람에도 고개가 격하게 끄덕여진다.
내가 꽤나 소상인의 어려움에 감정이입하며 읽기는 했지만, 일단, 그들은 꿈으로만 생각하던 책방을 '대책없이' 열고 가꾸고 사랑할 정도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니깐, 이 책의 배경음악은 누가 읽더라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