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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아들
패트리샤 콘웰 지음 / 시공사 / 1996년 2월
평점 :
절판
6권인 카인의 아들이 1권 검시간보다 더 자극적이거나 더 잔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스카페타와 그 주변인물들에 점점 더 감정이입이 되다보니, 사건들은 더 잔인하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3권에 걸쳐서 스카페타를 떨게 했던 살인마 굴트와의 결말을 볼 수 있고, 이전의 두 권에 이어 '카인의 아들'(from potter's field) 은 굴트와 주변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나온다.
이 전편들처럼 바꿔 놓은 우리말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이전편들이 사건 이외에도 스카페타라는 인간과 그의 고민에 대해 그리고 남자들의 세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에 대해 반복해서 얘기해왔기 때문에 다른 스릴러와는 달리 읽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도록 남아 있었는데, 이 작품은 프랜시스 팬이라는 뉴욕의 여성 순찰대장이 나오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쫓고 쫓기는 사건 중심이기 때문에 다른 작품들에 비해 기억에 덜 남는다. 다만 세권에 걸친 굴트와의 결말이 나왔다는 점에 의의를 두어 본다.
FBI에서 프로파일링을 하는 밴튼, 법의관 스카패타, 그리고 강력반 형사 마리노 그 외에도 연쇄살인범을 잡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굴트의 심리를 분석하고자 하지만, 벤튼조차도 '아무도 알 수 없다' 고 하는 것이 다다. 다만 재너박사만이 그가 쥐를 죽이고 죽은쥐를 주인의 머리 맡에 놓아두고 칭찬을 기다리는 고양이의 심정에 굴트의 심정을 비유했을 뿐이다,
스카패타가 그의 부모도 만나고 어릴적부터 잔인했다는 얘기도 듣지만,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배반의 얼굴' 이후로 천재적인 머리에도 불구하고 계속 꼬이는 루시의 이야기도 그런 루시를 감싸려는 스카패타의 이야기도 이젠 조금 한계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그러나 여전히 좋은!!) 이번 작품을 읽고 나니, 번역된 작품으로는 마지막 작품인 '악의 경전'에서는 어떤 새로운 내용이 나올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