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 일상을 깨우는 바로 그 순간의 기록들
조던 매터 지음, 이선혜.김은주 옮김 / 시공아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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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던 매터는 야구선수이다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전을 보고, 사진가로 전업한 케이스다. 역동적인 사진과 글에 그의 운동선수일적의 활력이 한껏 담겨있는듯하다.

댄서와 전직 야구선수 사이에는 몸이 재산이고 몸으로 일하는 사람들만의 공감도 분명 있었으리라.

원제는 'Dancers among us' 이다. 우리 속의 춤꾼들. 정도일까? 한국어판의 제목인 '인생이 춤이라면' 은 저자가 새로 만든 제목이다. 원제보다 맘에 든다.

'인생이 춤이라면!'
'삶에서 언제나 나를 춤추게 하는 로렌과 허드슨, 세일리시에게'


'허드슨은 입을 벌린 채 손바닥으로 무릎을 치면서 제자리에서 껑충껑충 뛰었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이에게는 너무나 또렷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세상 앞에서 허드슨은 열광적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저자는 아이의 열정과 반응을 보며 '쉽사리 냉소와 권태, 무관심'을 느끼는 어른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내 아들의 눈에 투영된 세상을 보여 주는 사진 작품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활기찬 모습을 보여 주는 사람들을 작품에 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던 중, 너무나 멋진 무용 공연을 관람하고, 훌륭한 이야기꾼인 무용수들과 함께 작업을 하기로 결정한다.

'꿈꿀 때 일상은 빛난다'

제목은 '구름처럼 가벼운 light as a cloud'

책 앞장에 나와 있다. 어떤 와이어도 트램플린도 보정도 없었다.고.
오로지, 무용수들의 열정과 일반인들에 비해 '몸'으로 말하는 그들의 특출난 재능으로 만들어진 사진들이다.

아, 소름끼친다. 짜릿짜릿. 이 책의 매력은 물론 저자가 보여주는 무용수들의 '활력' 이지만, 내가 괜히 울컥했던 부분은 책의 뒤에 있다.

'너를 붙잡는 순간' 이라는 제목의 사진이다.

바다에서 새러소타 발레단의 네 명을 만났을때, 무엇을 찍어야할지는 분명했다. 사방엔 갈매기 천국이었고,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을 찍기로 했고, .. 그들은 갈매기때의 맹습을 받았다는..

'그대가 그대의 별을 따라간다면 영광스러운 하늘에 이르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알리기에리 단테'

이 사진을 정말 좋아한다. 매력적인 사진들과 무용수들로 가득한 이 책에서, '공연 첫날 밤' 이란 이 사진의 파리사 콥데도, 뉴욕도, 밤도, 비도, 이 사진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결혼식 날' 이란 이 사진의 등장인물들은 다 실제 인물들이다. 신부, 들러리, 그녀의 부모들. 이 컨셉을 찍기 위해 실제로 결혼하는 무용수가 나오기까지 2년을 기다렸다고! 촬영을 허락해 준 살롱은 무려 암살라.


소소하지만 매력적인 사진

'희망은 우리의 뼛속에서 곰처럼 잠잔다. - 마지 피어시'

'가벼운' 잠버릇
이라는 제목의 사진이다. 이 방은 무용수인 카라 로자놉스키의 실제 방!


'먼저 꿈꾸지 않는다면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칼 샌드버그'

이 그림의 제목은 '오직 시애틀에서만 가능한 일 only in Seattle'

우산 없이 촬영하다 뒤늦게 챙겨든 우산이 완벽한 그림을 만들어주었다.


'사랑은 어떤 환경도 이긴다'
실제 연인인 질 윌슨과 제이컵 조너스의 이 사진은 역동적인 사진들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사진 중 하나!

이 연인은 어떤가?
'사랑하는 날들이 항상 아름답지는 않다.'
안마리아 마치나와 로버트 클라인넌도스트는 이 사진을 찍고, 자신들 얘기같다며 흡족해(?)했다고 하는데, 6개월 후인가 헤어졌다고;;

친구

'프레이저'의 릴리스, 비비 뉴워스다. 토니상까지 수상한 브로드웨이 스타이기도 하다.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다. - 랠프 월도 에머슨'

이 사진의 제목은?

'책벌레'

매력적인 일상의 활력을 한껏 표현한 무용가들에게 기립박수 짝짝짝 치며, 사진을 보고 나면 뒤에 나오는 '사진이 만들어지기까지'

촬영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이게 또 한 권의 책이다.
열네장 정도의 빽빽한 촬영 이야기.

이 이야기와 사진들을 하나씩 번갈아 보면, 감동이 배가,
그리고 나서 다시 사진을 보면, 어느새 그 이야기가 쿡 박혀있다.

'우리 삶이 춤이된다면'

그렇게 활력있는 금요일 밤같은 '메이데이 이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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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2 10: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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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2 19: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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