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별 통신
요시토모 나라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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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나라 .



집에 있는 몇 권의 책( 책이라곤 하지만, 일어로 써져있어 그림만 보는), 그리고 기십만원 하는 요시모토 나라의 시계, 역시 0이 5개나 있는 요시모토 나라의 장난감(?) 까지. 그러고 보면, 그의 어느 그림에서 처럼 'I'm your Fan'

이 책은 요시토모 나라의 일기. 좀 거창하게 말하면 전기이다. 그의 생생한 낙서와 그의 어렸을적부터의 사진들과, 그가 그때그때 들었던 레코드 리스트. 그리고, 그가 찍은 사진들 등이 시기별로 빼곡이 들어차 있다.

'1959년 12월 5일 이른 아침, 나는 이 작은 별을 찾아왔다. ' 로 시작되는 이 예쁜 책은 아오모리 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나고야로 옮겨 미술을 가르치다가 뒤셀도르프로 유학을 가고, 로스엔젤레스의 UCLA에서 강의를 하고, 파리와 뉴욕을 거쳐 다시 도쿄로 돌아와 있는 그의 이야기이다.

프롤로그에 나와 있듯이, ' 과거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것은 지금 이 현재에서 과거를 뭐라 뭐라 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지금을 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미.술.가. 치고는 많은 책이 이미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이렇게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책을 만들어서 우리 앞에 왔다.

이 책을 읽고 느낀점 몇가지.

*그는 그림쟁이일지는 몰라도 글쟁이는 아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의 생활을 오래 해야했던 그는 '말'이란 의사소통보다는 '그림' 으로 소통하고자 했고, 역시, '그림'으로 보는 그가 더 멋지다.

* 요시모토 나라의 그림에 나오는 입 꾹 다문 아이들, 그리고 눈 치켜뜨고 째려보는 아이들, 때로는 눈 감고 웅얼이는 아이들, 책 읽는 개들은 나라 ' 자신' 의 모습이다. 그는 그 자신을 그렸다고 한다.

* 그는 천재다.  - 운이 좋았다고, 기적이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의 작품에서 나오는 진한 감수성들은 그의 말처럼 그것이 '일본'을 벗어나면서 배경을 벗어버리고 인물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나오게 되었든 아니든 간에 그를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 그의 작품을 보고 전시를 요청했던 겔러리들, 말도 유창하지 않은 그에게 강의를 요청했던 학교들까지, 그를 알아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의 작품을 팬시용품정도로만 알고, 예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만 알려져 있는데, 새로운 사실이었다.

* 요시토모 나라와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그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현대작가의 책들이라고 한다.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집에 요시모토 바나나가 띠지에 글을 넣어 준 것이 첫 인연이였다고 한다.


왠지  일본책 살금살금 모을 때에 비해 시들해진 한국책 출판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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