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라이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9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9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다.

누군가에게 들은 말인데, 무슨 시에 나오는 한 구절이라고 했다. 어떤 것에 마음을 빼앗겨서 그 빨간 벨벳 주머니 안에 담아 놓으면, 그것은 항상 거기 있다는 뜻으로 그녀는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나든, 그것은 마음속에서 항상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나 장소일 수도 있고, 꿈이나 사명 같은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신성한 것이면 무엇이든. 그것은 비밀 폴더 속에 있는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 자체의 모든 부분이고, 우리 가슴속에서 같은 박동으로 뛰며 언제나 거기 있을 것이었다.

 

해리 보슈가 전편 '유골의 도시' 마지막에서 경찰 배지를 반납하고 나오고, '로스트 라이트'에서는 이십팔년간 경찰이었다 이제는 경찰이 아닌, 하지만, 여전히 '사명'을 지니고 있는 해리 보슈가 나오는 첫 편이다.

 

시리즈를 오래도록 읽어, 캐릭터가 친구같이 느껴지고, 욕하면서도 애정을 거두지 않고, 다음 작품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딱 한 편만 빼고, 늘 재미있는 보험같은 시리즈였다. 재미 없는 시리즈는 없었지만 (하나 빼고) 더 재미있는 시리즈는 분명 있다. 지금까지 해리 보슈 시리즈중 가장 재미있게 봤던 건 '유골의 도시'와 '라스트 코요테' , '다크니스 모어 덴 나이트' , 아, '엔젤스 플라이트' 도 ... 하나 빼고 다 댈 기세; 여튼, '유골의 도시'에 이어지는 '로스트 라이트'는 역시 더 재미있는 해리 보슈 시리즈에 속한다. (순서대로 읽어야, 그 재미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겠지만)

 

집중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요즘인데, 한 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었다. 재미 보장.

 

미결 사건을 뒤지게 된 것은 불행한 사고로 전신마비된 전 동료의 전화 때문이었다.

기도하는 듯, 진실을 갈구하는 듯 손을 모으고 죽은 안젤라의 시체, 해리가 처음 맡았던 그 사건을 LA 강력반으로 넘기게 되고, 그 사건을 맡았던 형사 둘은 불운하게 강도 사건에 휘말려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전신마비가 되어 불행한 삶을 이어간다.

 

그 사건. 을 떠올리고, 조사하게 된 해리는 뜻밖의 벽들에 부딪힌다.

 

굴하지 않는 남자 해리 보슈는 강한 자들에게 더 강하게 나간다.

애증의 엘리노어 (이건 독자들에게, 해리에겐 단발이론 엘리노어;) 와의 이야기도 나오고, 경찰생활을 마감하는 '유골의 도시'가 아닌 경찰 이후의 첫 사건을 해결한 '로스트 라이트' 에서 1기가 마감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엘리노어에게 보슈 이름을 가진 총알이 있었기 때문이고,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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