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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사슬 ㅣ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스카페타가 아무리 어이없이 졸작이라고 하더라도 스카페타를 사랑하고 퍼트리샤 콘웰을 응원하게 되는 것은 캐릭터의 힘이다. 오랜 시간 동안 작가의 분신 같은 캐릭터.는 오랜 시간 동안 독자에게도 오랜 영웅이자 친구인 것이다.
잭 리처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악의 사슬>이 어의없는 졸작이라는 건 절대 아니고.
잭 리처의 다양한 모습과 곤경과 장애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절대 싫어할 수 없다.
내가 그동안 읽어왔던 잭 리처 시리즈 일곱권 중 재미없는 시리즈는 없었다. 이국으로 책 싸들고 휴가를 간 다면 일곱권을 바리바리 챙겨 가서 다시 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좋아하는 다른 시리즈, 해리 보슈는 무겁고 찐득찐득하다. 스카페타 시리즈는 순서대로 읽어야하기도 하고, 뭐랄까, 사건이 해결되었다고 하더라도 시원함보다는 뭔가 주인공이 안쓰럽다. 잭 리처보다는 여자 주인공이라 더 감정이입되서일까? 토니 힐은 재미있지만 하드코어고, 등등등, 아, 이거 페이퍼로 따로 뽑고, 다시 잭 리처로 돌아가자면,
잭 리처는 어떤 찜찜함도 없이 (그렇다고 어두운 이야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통쾌하다. 주인공인 잭 리처가 아무리 죽을 고생을 해도, 어떤 일말의 불안감 없이 200프로 믿을 수 있는 주인공이라는 얘기다.
잭 리처는 <악의 사슬, 원제는 worth dying for> 에서도 역시 우연히 사건에 마주하고, 온갖 범죄자들을 적으로 돌린다. (이번화에는 멍청한 경찰, FBI가 그나마 안 나옴) 작은 마을을 좌지우지하는 나쁜놈 일가는 잭 리처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고, 다른 작가들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마을 사람들을 냄비에 담아 서서히 끓여 죽이는 개구리같이 만드는 '악'의 시발점인 던컨 일가가 나온다.
이번편의 재미는 잭 리처를 없애기 위해 (이 과정도 코미디) 오는 악의 사슬, 먹이 사슬의 고리들이 보내는 덤앤 더머.. 일리는 없지만, 킬러들, 혹은 해결사들의 에피소드들이다.
독자는 모든 것을 알지만, 잭 리처부터 시작해서 마을 사람들, 던컨 일가, 각각의 먹이 사슬에서 온 킬러들은 꽤 재미나다.
던컨일가가 숨기고 있는 것은 '악'이다.
그들에게 무감각해져 두려워하고 복종하기만 하는 마을 사람들까지 worth dying for, 목슴을 걸 가치가 있는 정도로 반격할 수 있게 하는 '악'이다.
<악의 사슬>을 보면서 재확인했다. 196cm의 112kg 거구 잭 리처. 멘탈도 몸뚱이도 너무 중요해서, 톰 크루즈의 잭 리처는 안 보길 잘했다고. 절때 인정할 수 없다고! 막말로 잭 리처가 작아 보일 정도의 콘허치커스들, 막 130키로 넘게 나가고 키도 2미터고 그런 애들이랑 톰 크루즈랑 같이 있으면 조인성이랑 송혜교 같은 비주얼일꺼야.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