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게이먼의 필라델피아 예술학교 연설문 ' Make good art' 가 칩 키드의 아트 디렉팅으로 책으로 나온다고 하기에 관심 가기 시작한 졸업연설문.

 

 <이것은 물이다>는 작가 데이빗 포스터 월리스의 졸업 연설문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졸업연설문은 보통 20분 정도던데, 20분 정도의 연설을 책으로 만들었으니, 금방 읽을 수 있지만,

 내용은 오래오래 가슴에 남을 이야기들이다.

 

 * 한 페이지에 한두 줄 있다고, 왜 양장이냐고 욕하는 촌스러운 이야기는 하지 말자. 제발.

 

 한 페이지에 한 문장에서 네다섯 문장까지가 있어서, 실제 연설을 듣는듯, 쉼표를 찍을 수 있었다.

 

 이 연설은 인문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행해졌는데, 닐 게이먼이 예술학교 학생들에게 '예술' 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도, 그리고 여기서 인문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문'을 이야기할때도 그 이야기는 비단 전공자들에게뿐만 아니라 삶을 관통하는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는 거.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은 어떤 방법으로든 전해지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반면, 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은 직접 일어나는 일이며, 절박하고, 실존하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철저히 자기 중심으로 태어나는 것이 디폴트.이고, 살면서 상황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무엇을' 보느냐를 선택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힘들다고 생각이 될 때 더욱더 필요한 이야기인 것 같다.

 

구구절절 쓰고 싶은 사정들은 아무리 내가 역지사지 한다고 해도, 그건 '철저히 내 중심' 의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니, 나에게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의 내 상황 때문인지, 더 와닿았던 연설문이었다.

학교에서의 학생신분을 벗어나 삶을 더 살아본, 더 깨져본, 현명한 어른의 충고는 헛어른만 같은 나에게도 유용하고 유익했다.

 

2월은 졸업시즌이었다. 초중고는 물론 유치원 졸업식과 노인대학 졸업식까지 많은 졸업 축하 꽃다발을 만들었다.

 

쉼표나 마침표 없이 움베르트 에코의 문장처럼 끝나지 않는 하루하루에 괴로워하고 있다면,

 

졸업연설문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나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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