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쿡의 <붉은 낙엽>

 

 와........................ 얼마나 우울하냐면, 평소 작업송으로 걸어 놓은 음악들이 다 책 읽는데 새삼 방해되는 것 같이 느껴질정도다.

 

우울한데, 문장 하나하나는 또 아름답다. 카타르시스 느낄 수 있겠어.

 

다 읽고, 바로 두 번 읽고 싶은 이야기다.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기보다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로 진행되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나도 누가 강추해서 읽지 않으려다 읽었는데, 감사!

 

 

곤란이란 렌즈를 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단지 모든 것에 좀 더 예민하게 초점을 맞추게 만드는 변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다. 마음 써주는 사람이 누구이고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은 누구인지, 순수하게 친절한 사람은 누구이고 친절을 가장하고 있을 뿐인 사람은 누구인지, 초점이 맞으면 홀연히 보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마구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직 1/3 정도밖에 안 읽었는데, 이런 책은 첫장부터 느낌이 딱 오더래니깐.

 

장르소설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추천할 수 있어.

 

여덟 살 소녀 에이미가 집에서 실종된다.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은 실종되기 전, 에이미를 마지막으로 보았던 중학생 키이스. 아르바이트로 베이비시터 일을 하는 키이스는 사건이 벌어진 날 밤 에이미의 집에 머물렀던 것이다. 곧바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마을 사람들의 의혹과 편견 섞인 시선이 키이스에게 쏟아진다.

키이스의 아버지 에릭 무어는 아들의 무죄를 철석같이 믿고 자신의 아들을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의무가 있지만, 그날 밤 키이스의 불확실한 행적에 본인조차 한 조각 의심을 거둘 수 없다. 애초부터 매사 뚱하고 인간관계에 서툰 키이스가 마음에 차지 않았던 에릭은 점차 커져가는 마음속 불신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그날 밤의 진실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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