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원짜리 `육필 시집` 발간
[문화일보 2005-01-15 12:29]
(::정현종시인 퇴임기념 100부 한정::) 35만원짜리 시집이 나온다. 정현종(66) 시인이 17일부터 발간할 자필 수제본 시집 ‘정현종 시선’(시와 시학사)이다.

이 시집은 정 시인이 그동안 발표한 자작시 30편을 골라 전통 제 본방식에 따라 자필로 제작한 것. 올해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에 서 정년퇴임하는 것을 기념해 시와시학사가 헌정시집으로 기획했 다.

책은 고급 한지를 사용해 시인의 자필 원본을 실크인쇄 방식으로 제작한다. 수록시 1편은 자필 원본을 그대로 수록하기 때문에 세상에 한권뿐인 책으로 만들어지는 셈이다. 한국식 전통 제본방 식인 오침 제본으로 무명실에 밀랍하여 손으로 꿰매 제본하며, 합지에 천을 배접한 전통 방식의 책갑 등으로 품격을 높였다. 이 시집은 주문제작방식으로 예스24, 인터파크, 인터넷 교보문고 등 3곳의 인터넷 서점에서 17일부터 100부 한정본을 선착순 판매 한다.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정 시인은 ‘사물의 꿈’ ‘나 는 별아저씨’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갈증이며 샘물인 ’ 등 다수의 시집을 펴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거쳐 1982년부터 연세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최현미기자 c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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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1-16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5만원짜리 가장 비싼 시집에 열띤 관심
[마이데일리 2005-01-15 11:11]

시가 죽는 시대라고 말하는 요즘 일반 시집의 70배에 달하는 35만원짜리 시집이 등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문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이러한 고가 시집에 대한 높은 관심은 지난 2002년 100권 한정본으로 30만원짜리 시집이 한차례 등장해 하루만에 판매가 완료되는 이변에 이어 두번째로, 앞으로 출판계의 고급화된 시집 전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출판도 되기전 관심을 모으는 시집은 시와 시학사가 연세대 국문과 교수인 정현종 시인의 교수 정년퇴임 기념으로 펴내는 ‘정현종 시선’이다. 책값이 이처럼 비싼 이유는 정현종 시인이 ‘섬’ 등 자작시 30편을 골라 29편을 붓글씨로 직접 쓴 것을 풍산 한지에 실크 인쇄하며, 1편은 직접 육필로 쓴 것을 모아 문화재 복원 기능인이 직접 조선시대 서책 제본 방식인 오침제본을 하기 때문이다.

이책은 100권 한정본으로 판매가 될 예정이며 구입 의사를 밝히면 그때마다 시인이 책을 만들기 시작한다. 17일부터 예스24, 인터파크, 인터넷 교보문고 등 인터넷 서점 3곳에서 선착순 주문을 받는다.

시와 시학사 정미란부장은 “ '정현종 시선'은 주문 제작 방식이다. 시집 출간 계획이 일부 언론에서 소개되면서 전화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인터넷 서점 등에도 네티즌들의 문의가 많다"며 반응이 높은 것에 놀라와 했다. 정부장은 "시가 경원시되는 시대에 시인들을 제대로 평가하고 시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하기위해 고풍스러운 시집을 내게 됐다”고 출판 동기를 설명한다.

시와 시학사는 2002년 고려대 불문과 김화영교수의 해설이 곁들여진 30만원짜리의 고가의 시집 ‘예감’과 ‘흔적’을 낸 바 있다. ‘예감’에는 고은 시인의 ‘예감’, 황지우 시인의 ‘11월 나무’ 등 40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이고 ‘흔적’은 최승호시인의 ‘회전문 속에 떨어진 가방’, 안도현 시인의 ‘승어회 한접시’ 등 40편이 실린 시집으로 아르세 용지에 석판인쇄로 고급스럽게 꾸몄다. 30권 한정본으로 제작된 ‘예감’과 ‘흔적’은 발매 하루만에 판매가 완료되는 인기를 누렸다.

시와 시학사측은 앞으로 문학사적으로 의미있는 시인들이나 독자들에게 정서의 울림을 주는 시들을 모아 정기적으로 수제본 등 고급시집을 펴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5만원짜리 '정현종 시선'(왼쪽)과 발매 하루만에 판매 완료된 30만원짜리 시집 '흔적']

(배국남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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