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피어링이 공황기에 썼던 절망, 항변, 휘트먼풍 낙천주의로 너울거리는 시들은 지금까지도 과소평가된다. 그가 남긴 소수의 범죄 소설들 중에서 <마음의 단검>은 챈들러가 대단히 감탄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가 범죄 문학에 기여한 작품은 <빅 클락>이었다.

 

 전후의 많은 미국 작가들처럼 피어링은 <타임>에서 일했는데, 헨리 루스의 조직을 빼쏜 가상의 조직이 책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다. 그 조직이 펴내는 다양한 간행물들에 대한 내용이 세세하고 교묘하게 꾸며져 있고, 그 장치가 플롯에 완벽히 얽혀 든다. 그 회사가 내는 잡지 중 '크라임웨이'의 편집장인 조지 스트라우드는 사라진 증인을 찾아내라는 임무를 받는다. 그런데 사실은 스트라우드 본인이 그 사람이다. 독자는 과대망상적인 사주 얼 재노스가 양성애자 정부를 죽인 범인임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흥미는 범인의 정체보다 스트라우드의 관련성을 암시하는 정보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그물이 점점 조여 오는 동안 스트라우드가 자기 밑의 조사원들을 계속 잘못된 길로 이끄는 과정에 있다.

 

<빅 클락>에는 면밀한 배경 관찰에서 오는 작가의 확신이 감돈다. 이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찰스 로턴이 재노스로 분했고 레이 밀런드가 엄밀하게 따지자면 무고하지만 도덕적으로는 빵점인 주인공으로 분했던 영화는 통상적인 경우와는 달리 책의 아류가 아니었다. <블러디 머더>(김명남 옮김, 을유문화사,2012)

[출처] 빅 클락|작성자 finisaf

 

 

 

 

   백만년 전에, 내가 어릴 적에는 '앙케이트' 같은 것이 유행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애니팡이 국민팡이 되었고, '하트'를 스팸 비스무리하게 받다가 처음으로 관심 가지고 다운

   받은건, 가장 안 보낼 것 같은 친구가 보낸 '하트' 때문이었다.

 

   각각의 이유로 삶은 복잡하지만, 그 친구 역시 얼핏 들어도 복잡한 상황이 안팎으로 괴롭히고

   있었던 때.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아구찜을 먹으로 두시간이나 밖에서 기다리며 우리 셋은

   애니팡을 했고, 그건 각자의 복잡함을 덜어내려는 행위였을지도 모르겠다.

 

   잡설이 길었는데, 복잡함을 덜어내고 싶을 때, 나는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다'

 

   복잡한 심사를 덜어내기 위해, 덜어지길 바라며,  24시간 중에 잠자는 시간 네다섯시간 빼고 나머지를 온통 복잡함으로 채울 수는 없으니깐요. 미스터리물들을 찾아 읽는다.

 

 

지금 읽는 책은 데이브 거니의 <shut your eyes tight 악녀를 위한 밤> 이다. 개인적으로, 데이브 거니.는 가장 감정이입 되는

미스터리물에 나오는 캐릭터다. 4백페이지 좀 넘었는데, 거니의 불안함과 현재진행형인 나의 불안함이 마구 뒤섞여 긴장감 최고다.

 

여튼, 이런 정신 사나운 중에 추천 받은(?) 케네스 피어링의 <빅클락>

냉큼 장바구니에 담는다. 두꺼운 책을 좋아하지만 (이상한 기준이지만) 640여페이지의 <악녀의 밤> 을 읽고 있고, 분명 더 두꺼워 보이는 <레오파드>를 앞에 두고 보니, 중간에 250여페이지의 <빅 클락> 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재미있으려나?

 

노 웨이 아웃. 같은 플롯의 모태가 되는 작품이래요. 음. 이 부분이 좀 땡기네요. 256페이지만에 노웨이 아웃에서, 어딘가로 웨이 아웃 하긴 한다는거겠죠?

 

요즘 덜컥거리는 단어들이, 역경, 타진요, 한걸음, 노 웨이 아웃, 뭐, 이런거.

 

 

  추리소설 읽는 분께도 안 읽는 분께도 추천해버리고 싶은 '데이브 거니' 시리즈. 라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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