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를 위해 난 죽었지
미(美)를 위해 난 죽었지- 허나
무덤에 안장되자마자
진실을 위해 죽은 이가
이웃 무덤에 뉘어졌지-
그이는 소근소근 내게 물었지. 왜 죽었냐고?
‘미를 위해’ 난 대답했지-
‘나 역시- 진실 때문에- 그러나 이들은 한 몸
우린 형제로군’ 그이는 소리쳤네-
하여 밤길에 만난 동포들처럼-
우린 무덤 사이로 얘기했네-
이끼가 우리 입술에 닿을 때까지-
그리고 우리 이름을 덮어버릴 때까지-
I Died for Beauty- But was Scarce
I died for Beauty- but was scarce
Adjusted in the Tomb
When one who died for Truth, was lain
In an adjoining Room-
He questioned softly’ why I failed?’
‘For Beauty’, I replied-
‘And I- for Truth- Themselves are one-
we brethren are’ He said-
And so, as kinsmen, met a night-
We talked between the Rooms-
Until the Moss had reached our lips-
And covered up- our names-
에밀리 디킨슨은 종종 냉정하고 고독한 은둔자의 깊은 비애를 노래했다. 서른살에 겪은 기혼자 목사와의 사랑의 실패가 남은 생의 그녀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녀의 시 대부분은 ‘ 죽음’ 에 대해 노래한다. 그 ‘죽음’은 두려운 것도, 빨리 맞이하고 싶은 손님도 아니다. 현실 속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죽음을 맞이한 후의 당연하고 쓸쓸한 수순으로, 잊혀지는 것 까지도 죽음의 한 과정 중 하나로 그녀의 시에 녹아있다. 그래서 더욱 허무하고 무상하다.
소박하게 더듬거리는 말로
소박하게 더듬거리는 말로
인간의 가슴은 듣고 있지
허무에 대해-
세계를 새롭게 하는
힘인 ‘허무’-
By Homely Gift and Hindered Words
By homely gift and hindered words
The human heart is told
Of Nothing-
‘Nothing’ is the force
That renovates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