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오넬 슈라이버 <케빈에 대하여>

 

뛰어난 수완을 지닌 여행 사업가이자 일반적 사회통념과 체제에 대한 거부감을 지닌 에바 캇차두리안(아르메니아계 미국인)이 극히 미국적 사고방식을 지닌 남자 프랭클린과 사랑에 빠진 후 평범한 아내와 어머니의 일상으로 들어서는 어쩔 수 없는 과정, 자연스럽게 생겨날 줄 알았던 보편적 모성에 대한 거부감, 소시오패스 학살자가 된 아들에 대한 죄책감과 그 순간에도 예리한 통찰력을 잃지 않는 심리가 신경증적인 1인칭 시점으로 펼쳐진다.

작가는 유아기의 부모와의 그릇된 애착 관계, 혹은 서로의 무책임하고 무관심한 감정 줄다리기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불어올 수 있는지를 그리면서 무한한 사랑으로 대표되는 모정의 보편성을 뒤틀어 감정적 폭력과 학대로 얼룩진 모자 관계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2005년 오렌지 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2006년 BCA 크라임 스릴러 후보작으로도 선정되며 다방면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모성과 소시오패스에 대한 '다방면에서 작품성을 인정 받은' 미스터리 스릴러. 문학적인 느낌이 강할 것 같다.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 같은 느낌이면 어떠려나. '모성'에 대해 건조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묘사한 스릴러의 탈을 쓴 이 작품 기대된다. (지난 일요일에 읽으려고 했는데, 나 뭐했지? 'ㅅ')

 

 

 박찬일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유년 시절, 친척집 앞 계곡 물에 찰랑찰랑 푸르게 떠 있던 참외, 운동회 날이면 어머니가 들려 보낸 삼단 찬합 도시락, 머리가 복잡할 때 먹으러 가는 중국집 짜장면, 으슬으슬 인생이 추워질 때 떠오르는 아버지의 닭백숙, 시장통 좌판의 아낙이 등에 업힌 아이에게 우물우물 씹어 먹여주던 국수……. 그가 마주친 음식들은 소박하되, 지나간 시간을 되돌려주는 어떤 원형질에 가까운 맛을 지녔다. 맨 처음으로 돌아가는 맛, 우리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맛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박찬일 셰프의 신간이 나왔네, 하고 있는데, 주말 약속이 광복상회에서 라꼼마로 바뀌다.

이번 책도 기대된다. 두번째 책처럼 짜집기st 한 건 아니겠지. 세번째 책도 재미있었는데, 역시 음식 이야기가 더 재미나고 기억에 남았고.

 

 

 뭐, 요런 책들도 생각난다. 살짝 기대.

 

 이번에 마셰코에서 박준우 기자를 보며 박찬일 셰프를 떠올렸더랬다. 뭔가 밉지 않게 막말하고 ^^; 기자 출신의 셰프.라는 점에서 말이다. 마셰코를 보니 박준우의 멘탈이 유리멘탈이라는게 점점 쇼가 진행될수록 드러나긴 했지만;

 

 

 

 

  기시 유스케 <다크 존>

 

작가의 취미이자 일본의 국민 스포츠인 '장기'를 판타지.호러에 접목시킨 작품이다. 이 작품의 새로운 시도를 높이 평가받아 제23회 장기 펜클럽 대상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다크 존에서의 대국이 끝날 때마다 '단장'을 통해 현실세계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오직 프로 장기 기사가 꿈인 쓰카다 히로시. 어두컴컴한 폐허에서 정신을 차린 그는, 영문도 모른 채 17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적군과 전쟁을 벌이게 된다. 그곳은 현실과 비현실의 틈에 존재하는 기묘한 세계, '다크 존'.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처절한 전투가 벌어지는데…. 과연 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내가 기시 유스케를 진짜 좋아하는데, 막 매니아 이런건 아니지만, 일본 미스터리 작가 중에선 가장 좋아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 장기... 이야기마저 재미있을까?? 라고 물음표 띄워봤자, 난 왜 7월 31일 배송이냐며 빨리 책 내놓으라고, 하이킥을 하고 있을 뿐이고,

 

피에르 르메트르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는 『알렉스』로 대표되는 ‘카미유 베르호벤’ 시리즈와는 별개의 구성을 가진 단행본으로, 남편과 아이, 시어머니 등 주변 사람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과 점차 심해지는 정신이상증세로, 잇따른 비극에 내몰리는 광기어린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알렉스>가 재미있었나보다. 홍보 방법이 맘에 안들었던가, 표지가 맘에 안 들었던가, 읽지도 않고 맘속에서 밀어냈던 책인데,

신간이 나오고 새삼 <알렉스>가 회자되니, 둘 다 읽어볼까 싶다.

 

 

 

 

그 외 관심 신간들 :

 

 

 

 

 

 

 

 

 

 

 

 

 

 

 

 

 

신간마실은 여기까지.

 

근데, 그거 아세요? 2012년 다섯달 남았어요.

 

서른몇해를 살아온 이 시점에서 나머지 다섯달은 재활의 시간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날들이 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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